주월한국군방송 ()
정의
1965년 주월 한국군을 대상으로 월남(지금의 베트남)에 설치되었던 특수방송.
연원 및 변천
1965년 9월 25일 월남에 최초로 우리 국군이 파견되자 주월 한국군을 위한 방송국 설치의 필요성으로 1965년 10월 20일 실무진이 파견되어 퀴논(Qui Nhon)에서 1965년 11월 15일부터 월남군의 국군방송시설을 이용하여 1일 20분씩 한국군을 위한 방송을 시작하였다.
1965년 12월 6일 월남정부로부터 주월 한국군방송국 설치허가를 얻고, 다음해인 1966년 1월 14일 월남 전파관리국으로부터 주파수 1,440㎑의 할당을 받아 같은 해 3월 2일 퀴논지역에 출력 50W의 시험방송전파를 발사함으로써 한국방송사상 최초로 해외에 우리말 방송국이 설치되었다.
‘맹호방송(猛虎放送)’이라고도 하였는데, 그 뒤 맹호부대의 작전지역 확대에 따라 1966년 6월 20일에는 출력도 250W로 증강하였으며, 1967년 2월 1일에는 주월 한국군 사령부 등 많은 파견부대가 위치한 당시의 사이공(Saigon)에 출력 50W의 ‘사이공방송국’을 개국하였다.
이어서 4월 4일에는 비둘기부대 등이 위치한 냐짱(Nha trang)에 출력 250W의 ‘냐짱방송국’을 개국하였고, 다음해인 1968년 3월에는 출력 250W의 ‘호이안방송국’을 월남에서 네번째로 백마부대지역에 개국하였다.
1969년 3월 1일에는 청룡부대지역인 투이호아에 출력 50W의 중계소를 설치하는 한편, 1969년과 1970년 사이에 퀴논방송의 출력을 50W에서 10㎾의 중전력국(中電力局)으로, 사이공방송국과 냐짱방송국은 5㎾로, 호이안방송국과 투이호아중계소도 각각 1㎾로 출력을 증강시켰다.
기능과 역할
주월 한국군방송은 십자군으로서의 사명감 고취와 장병들의 정신무장을 강화하고, 나아가 한국과 월남간의 우호증진에 기여하는 데 그 목적을 두었다.
편성, 제작된 프로그램은 1일 9시간 방송되었는데, 7시간은 본국의 국군방송에서 제작, 공수되는 패키지 프로그램으로 메꾸었고, 2시간 남짓은 현지의 각국에서 제작, 방송하였는데 주로 뉴스보도프로그램이었다.
방송내용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이국전선에서 향수를 달래 주기 위한 오락성 프로그램이 전체방송시간의 45％, 반공 및 심리전 부문이 35％, 교양과 보도부문이 20％를 차지하였다.
당시 본국의 국군방송에서는 9시간 방송 중 7시간의 주월 방송프로그램을 편성, 제작하였는데, 대한민국중앙방송(KBS)을 비롯한 문화방송(MBC) · 동양방송(TBC) · 동아방송(DBS) · 기독교방송(CBS)의 주간 오락프로그램을 복제하여 방송시간의 일부를 충당하기도 하였다.
당시 장병들로부터 인기가 있었던 프로그램은 ＜고국잡지＞ · ＜향토소식＞ · ＜라디오 스크린＞ · ＜위문 포스트＞ · ＜십자성 밤하늘에＞ · ＜희망의 구름다리＞ · ＜가족통신＞ 등이었는데, 특히 ＜가족통신＞은 고국에 있는 부모 · 형제 · 친지들의 육성을 녹음하여 월남에 보내는 방송이었기에 장병들이 기쁨의 눈물로 청취하는 가장 높은 청취율을 보였다.
그 밖에 반공 · 심리전 프로그램은 굳건한 사상무장으로 용맹무쌍한 자유수호군으로서 빛나는 전공을 세우는 데 크게 이바지하였다.
1973년 3월 17일 주월 한국군 철수에 따라 7년 만에 월남의 한국군방송도 임무를 마치고 철수하였으며, 당시 사용되었던 각종 방송장비는 1974년에 국군방송이 인수, 전방의 난청지역 해소를 위한 송신소 장비로 활용되었다. →국군방송
참고문헌
『한국방송사』(한국방송공사, 1977)
집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