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목활자본. 1850년(철종 1) 19대손 운한(雲漢)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박기수(朴綺壽)·유규(柳煃)의 서문이, 권말에 홍직필(洪直弼)·이노병(李魯秉)의 발문이 있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2에 시 53수, 부록으로 고적·축문·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해동시선(海東詩選)』이나 『영호창수록(嶺湖唱酬錄)』 등에도 등재되어 있을 만큼 뛰어나다. 「한강별이우봉(漢江別李牛峯)」은 강가에서 친구와 작별하는 감회를 표현한 것으로 그 연민의 정이 짙게 드러나 있다.
「청간정차원천석운(淸澗亭次元天錫韻)」 6수는 태종의 스승으로서 조선조가 창건된 뒤 원주로 은둔한 원천석의 시를 차운해 지은 시다. 이 시는 그의 뜻을 높이 평가하고 고려를 위해 지조를 지키지 못한 자신을 부끄러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유감(有感)」과 「실제(失題)」는 각 2수로서 세상을 살아가면서 느낀 감정을 솔직히 표현한 시다. 「별야은(別冶隱)」과 「증야은(贈冶隱)」은 길재(吉再)가 고려를 위해 의를 지키고자 금오산으로 떠날 때 지어준 시다. 「등금강산(登金剛山)」과 「금강산(金剛山)」은 금강산의 웅장하고 기묘한 풍경을 표현한 시다.
「기방촌(寄庬村)」·「우음시하상국(偶吟示河相國)」·「기맹동포사성(寄孟東浦思誠)」은 모두 고려 구신으로서 조선 창건에 공을 세우고 높은 벼슬에 오른 황희(黃喜)·하륜(河崙)·맹사성(孟思誠)에게 옛날의 정을 생각해 국가와 백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하는 내용이다.
「애삼봉(哀三峰)」은 정도전(鄭道傳)이 고려의 구신으로 새 조정에 참여, 개국 공신이 된 뒤에도 욕심을 못 버리고 모반을 꾀하다가 멸족의 환을 당하자, 지난날의 우정을 생각하면서 그를 애도한 것이다. 「만문정공(輓文貞公)」은 최응룡(崔應龍), 「만죽정(輓竹亭)」은 남지(南智)의 죽음을 애도한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