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서울의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위치한 북쪽의 북쪽 끝에 위치한 중앙고등학교 본관건물이다.
중앙고등학교는 민족선각자들이 교육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여 나라를 구하겠다는 구국정신으로 설립한 학교다. 1908년 기호지방의 우국지사들이 설립한 기호학교(畿湖學校)가 1910년 흥사단에서 설립한 융희학교(隆熙學校)와 합병되면서 새롭게 탄생된 학교다. 1917년 제1회 졸업생인 김성수가 중학과정을 가르치던 이 학교를 인수한 후 백두산을 상징하는 백산학교로 이름을 바꾸려고 하였으나 일본의 방해로 결국 중앙고등보통학교라 이름짓고(1951년 3년제 중앙고등학교로 개편) 건물을 새로 지었는데, 가운데 본관을 중심으로 좌우에 동관과 서관을 2층 벽돌조로 지었다. 본 건물은 1917년에 지은 구 본관이 1934년 화재로 소실된 후 한국인 건축가 박동진이 설계한 것으로 1937년 9월에 완공되었다.
석조 및 철근콘크리트 구조의 지상 2층 건물로 중앙에 망루처럼 생긴 성관풍의 4층탑을 중심으로 좌우 익부가 붙은 H자형 평면을 하고 있다. 1층은 행정공간으로, 2층은 교실로 사용되고 있다. 중앙부분의 계단은 좌우대칭형·좌우분기형이며, 편복도의 양끝에 부출입구와 다락층까지 연결되는 계단이 있다. 내부의 벽면은 시멘트 모르타르로 마감을 하였고, 외벽은 화강석쌓기이다. 바닥은 인조석물갈기 마감이며, 천장은 노출된 보에 내장합판으로 마감하였고, 지붕은 천연슬레이트로 올렸다. 지붕층에는 다락방을 두어 도머창이 나있고 양 익부의 전후면은 박공으로 되어있다.
이 건물은 고딕식 학교건물로, 당시 유럽과 미국의 학교 건축의 영향을 받았다. 가운데 튜더 아치문의 주현관홀을 통과하면 뒷 정원이 나오는데 좌우로 적벽돌의 동관과 서관, 그리고 맞은편의 석조 신관이 둘러싸고 있다. 4층의 중앙탑은 앞뒤 모서리에 8각 소탑(turret)이 붙어있고, 1층은 튜더 아치, 2, 3층은 퇴창(또는 돌출창, bay window), 4층은 사각창, 그리고 꼭대기는 흉벽난간을 둘렀다. 좌우 익부의 측면 박공면이 정면과 후면을 향해 있어 본관의 정면뿐만 아니라 배면도 아름다운 파사드를 형성하고 있다. 창 둘레는 화강석 잔다듬으로 정교하게 마감하고, 벽면은 거친 다듬의 바른층 쌓기, 그리고 튜렛을 비롯하여 부분 부분에는 혹두기의 거친 다듬을 사용해 중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근대 초기양식으로 민간인이 세운 학교의 기념비적 건물이며, 또한 우리나라 건축가에 의하여 설계되었다는 점에서 의의 있는 건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