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목판본. 1921년 후손 현구(顯九) 등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유필영(柳必永)의 서문, 권말에 현구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에 시·만사 95수, 서(書) 7편, 제문 5편, 서(序) 1편, 행장 1편, 잡저 5편, 권2에 부록으로 만사 3수, 제문 4편, 묘갈명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아름다운 자연을 소재로 사실적 표현에 주력하였고, 공상이나 가식의 면모를 볼 수 없다. 「고검(古劍)」은 오래 묵은 칼이 용도를 잃어 무용지물이 되었지만 시기를 만나면 본연의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고 하여 늙고 병들어 가는 자신을 비유해 읊은 것이다.
「동지(冬至)」는 해마다 동지는 돌아오나 주위의 변화에 따라 맞이하는 인간의 감정이 다르다고 지적, 무한한 세월에 비해 유한한 인생의 덧없음을 개탄한 내용이다.
잡저의 「고이성변(告利成辨)」은 당시 가장 엄수되었던 제례 절차의 하나로 고이성이 필요한가에 대한 해석이다. 이성은 제례의 큰 절차임을 강조하고 이성 자구에 대한 해석과 이성이 차지하는 비중과 의의를 설명하였다.
「논원도(論原道)」는 당대(唐代)의 학자 한유(韓愈)의 명저 『원도론』을 비평한 것으로, 한유가 널리 사랑하는 것이 인(仁)이 된다고 한 박애위인(博愛爲仁)을 부정하고, 인은 사랑의 원리가 되어도 박애는 인이 될 수 없음을 강조하고 경전을 인용, 보충 설명하였다.
「영모록(永慕錄)」은 조상들의 문적과 행적을 모아 연대순으로 정리한 것이다.
이 밖에도 기사환국의 역사적 의미를 조감한 「논기사환국(論己巳換局)」과, 김종직(金宗直)의 「조의제문(弔義帝文)」을 찬양한 「죄항우곡의제(罪項羽哭義帝)」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