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석인본. 1962년 후손 도현(道顯)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이기호(李起鎬)의 서문, 권말에 도현의 발문이 있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에 시 4수, 만사 20수, 서(書) 3편, 제문 1편, 권2에 부록으로 만사 5수, 행장·묘갈명·묘지명·가장·장후(狀後)·보유(補遺)·입석고유(立石告由)·증유(贈遺)·문견록·발(跋)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고, 끝에 『나산일고(羅山逸稿)』가 합철되어 있다.
시는 4수에 불과하지만 품격이 높고 운율이 청아하다. 「지정(池亭)」에서는 연못 가에 우뚝 서 있는 정자가 주위의 경치와 잘 조화되어 한 폭의 그림과 같으며 또한 시인 묵객의 자취가 이어져 더욱 아름답다고 묘사하였다. 「정갈봉김공(呈葛峰金公)」은 평소 간직하고 있던 웅지와 경륜이 때를 잘못 만나 무위로 끝남을 한탄하고 한층 분발할 것을 당부한 글이다.
「동중삭강입규서(洞中朔講入規序)」는 마을의 서당에서 후학을 지도하기 위해 학규를 만들고 그 동기와 이유를 밝힌 글이다. 학문을 함에 있어서 지식의 습득보다는 덕행을 쌓는 데 힘써야 함을 강조하였다. 「제졸재선생문(祭拙齋先生文)」은 당대의 대학자 채소권(蔡紹權)의 학문과 도덕을 찬미한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