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임봉규의 손자 임영택(林榮澤)이 편집·간행하였다. 권두에 권태진(權泰鎭)의 서문, 권말에 정준흠(鄭俊欽)의 발문이 있다.
7권 1책. 석인본. 국립중앙도서관과 계명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2에 시 7수, 부(賦) 5편, 서(書) 9편, 서(序) 3편, 상량문 2편, 기(記) 6편, 책문 5편, 권3에 잡저 19편, 권4∼7에 중용문목 2편, 대학문목·논어문목·맹자문목 각 1편, 경설(經說) 35편, 시의(詩義) 14편, 역의(易義) 9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부 가운데 「신루부(蜃樓賦)」에서는 바다 위에 일어나는 신기루의 허망함을 부귀를 탐내는 인간의 무상함에 비유하면서, 선비는 올바른 길을 걷고 물욕에 흔들려서는 안 됨을 강조하였다. 기 가운데 「지주교해기(蜘蛛巧解記)」에서는 거미가 집을 지어 놓고 그물에 걸리는 곤충을 잡아먹는 과정을 상세히 묘사하면서, 인간은 영욕의 그물에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하였다.
책문 가운데 「적호책(籍戶策)」과 「흥학책(興學策)」은 향시에서 장원한 글이다. 「적호책」에서는 지방 행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호구(戶口)의 정확한 조사는 삼정의 기본 정책이 된다고 역설하였다. 그리고 「흥학책」에서는 학교를 세워 젊은 선비를 육성하는 것은 국력을 배양해 국가를 수호하는 기본임을 강조하였다.
「중용문목」은 『중용』의 내용 가운데 어려운 부분을 가려 문답식으로 풀이한 것인데, 끝에 성도교강령도(性道敎綱領圖)와 전수심학정일윤중도(專修心學精一允中圖)가 첨부되어 있다. 「대학문목」 역시 말미에 삼강령맥락도(三綱領脈絡圖)와 팔조목도(八條目圖)를 붙여 알기 쉽게 풀이한 것이 특색이다.
「경설」은 사서오경에 대한 종합적인 해설로, 저자의 학문적 깊이를 가늠할 수 있는 글이다. 특히, 「시의」와 「역의」는 『시전』과 『주역』을 해석한 것으로 다른 학자들과는 달리 독특한 견해를 보이고 있다. 뇌(雷)와 곤(坤)의 해설에 있어서는 역학의 본의인 길흉에 대한 언급 없이 오직 자연 현상의 변화에만 치중하고 있다. 그밖에도 「논어문목」·「맹자문목」 등 경전 연구에 대한 것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