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동두천 출생. 애초 기생이었는데, 극단 신무대(新舞臺)의 <장화홍련전>에서 홍련역으로 데뷔하여 배우가 되었다. 1935년 동양극장 설립과 함께 그 전속극단인 청춘좌(靑春座)에 입단하였다.
최독견(崔獨鵑)작 <승방비곡 僧房悲曲>으로부터 시작하여 수많은 작품에서 조역과 주역으로 활약하였고, 역시 동양극장 전속극단인 호화선(豪華船)에서는 단연 주연배우로 인기를 독차지하였다.
그의 대표적인 배역은 <춘향전>의 춘향역과 1936년 여름에 청춘좌가 공연한 임선규(林仙圭) 작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의 기생 홍도역이었다.
1939년 가을 동양극장의 경영자가 바뀌면서 동양극장을 탈퇴하고, 황철(黃澈)·양백명(梁白明) 등과 함께 극단 아랑(阿娘)을 조직하여 1940년 2월에는 관북(關北) 및 만주일대를 순회공연하였다. 그러나 한창 인기절정에 천연두로 작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