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목판본. 1663년(현종 4) 외손 김약련(金若鍊)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김약련의 서문과, 권말에 권두경(權斗經)·장세상(張世相)의 발문이 있다. 시·사(辭)·부(賦)가 각권에 혼재되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책머리에 창계선생세계도(滄溪先生世系圖)와 외예록(外裔錄), 권1∼4에 부 10편, 시 619수, 사 1편, 발(跋) 1편, 부록은 묘갈명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부에는 주로 자기의 뜻을 사물에 비유하여 술회한 것이 많다. 「술지부(述支賦)」는 포부를 성현의 학문에 두어 오랫동안 연구하여 왔으나 뜻을 이루지 못함을 안타깝게 여긴다는 내용이다.
또, 「전와부(前蝸賦)」는 달팽이가 악하지 않은 것은 남을 잡아먹는 일이 없기 때문이며, 두꺼운 껍질로 자기를 보호하기 때문에 잡아먹힐 걱정도 없으며, 탐욕이 없으니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고, 겸손하게 자기를 지키며, 뿔이 있으나 남을 해하지 않는 순진함을 가지고 있다고 칭찬한 글이다.
「유청량산부(遊淸凉山賦)」는 청량산에 놀러가서 보고 느낀 것에 덧붙여 아름다운 정경을 그린 것이고, 「송계부(松溪賦)」는 송계의 아름다운 경치는 시인을 유혹하는 마의 힘을 가졌다고 노래한 것이다.
시의 「쌍벽루(雙碧樓)」·「증심헌(證心軒)」·「해운대(海雲臺)」·「죽서루(竹西樓)」 등은 명소의 정경을 읊은 것이고, 「해당(海棠)」·「단풍(丹楓)」·「국(菊)」 등에는 작자의 감정이 시상을 따라 잘 표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