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방의(放榜儀)라고도 한다. 과거는 국정을 담당할 인재를 선발하는 절차이므로 신에게 국운의 장구를 비는 의식처럼 장엄하고 신중하게 거행된다. 창방의가 신중하게 거행된다는 것은 선발된 인물의 영예가 그만큼 소중하다는 뜻도 되며 일반 국민들이 과거급제자를 소홀히 생각할 수 없도록 하는 의미도 있다.
의식이 시행되기 2일 전에 예조에서는 시행에 필요한 인원을 선정, 업무를 분담시킨다. 과거 당일에 액정서(掖庭署)에서는 근정전의 북쪽에 남향으로 어좌를 설치하고, 그 좌우에 보안(寶案)·방안(榜案)·홍패안(紅牌案)을 준비한다. 전 외에 향안(香案)을 설치하고 궁중음악대를 배치하며 문무관과 종친의 자리를 마련한다.
집사인 감찰·전의·통례·방방관·치사관(致詞官)·이조정랑·찬의(贊儀)·인의(引儀)·병조정랑 등이 좌우로 나뉘어 지정된 장소에 대기한다.
첫번째 북이 울리면 의장대는 근정전의 안팎에 도열하고 시위하여 왕은 원유관(遠遊冠)과 강사포(絳紗袍)로 거둥, 준비된 좌석에 정좌한다. 집사관의 구령에 따라 사배의 예를 올리고 악대는 음악을 연주,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음악이 그치면 호위하는 관원들이 왕의 주위로 가서 지정된 장소에 부복하고 전의의 구령에 따라 사배한다.
그 뒤 문과방방관은 동계(東階)로부터 올라오고 무과방방관은 서계(西階)로부터 올라와서 지정된 장소로 간 뒤, 승지 두 사람이 왕 앞에 나아가 방방의 준비가 완료되었음을 보고한다. 방방관은 장원부터 성적순대로 창명(唱名)한다. 창방된 사람들이 들어와서 지정된 장소에 부복하면 방방관들은 제자리로 돌아가고 찬의의 구령에 따라 사배한다.
이어서 홍패가 하사되고 어사화와 주과(酒果)가 지급된다. 또한 갑과로 합격한 사람에게는 일산[盖]이 하사된다. 찬의의 구령에 따라 사배하고 문무 관원이 부복하면 치사관이 “좋은 운을 만나 어질고 준수한 인재를 얻은 것을 경하드린다.”고 치사를 한다. 이어서 문무백관이 지정된 순서에 의해 물러나면 의식은 종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