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신의관창의가(申議官倡義歌)’라고도 한다. 일제 침략에 항거하여 일어난 의병장의 한 사람인 작자가 의병활동을 한 내력을 읊은 가사이다. 작자의 친필본은 전하지 않고 사본으로만 전하다가 『문학사상(文學思想)』(1973.2. 통권 5호)에 게재되어 일반에게 널리 알려졌다.
지은 연대는 정확하지 않으나 작자가 출옥한 것이 1919년이라 할 때 그 이후가 될 것이다. 그러나 가사내용 중에 임자년(1912) 목인(睦仁)이 죽었다고 읊고, 12월 18일에 특사로 나왔다고 한 것으로 보아 1913년일 가능성도 배제헐 수 없다.
「창의가」는 작자가 의병활동에 직접 참여하여 승패의 과정을 거치면서 겪은 사실을 자서전적으로 노래한 것으로 내용을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서사부분이다. 인의예지를 숭상하던 우리나라에 왜적이 들어와 을사조약을 체결함으로 인하여 위기에 처하였음을 읊었다.
둘째는 의병궐기와 항전을 노래한 부분이다. 나라가 위기에 처한 때 작자는 칼을 짚고 분연히 일어나 왜적을 상대로 의병활동을 전개하였다.
처음 문경에서 기병한 이래 강원도·경상북도·경기도·황해도·함경도·평안도 등 곳곳을 누비며 승패의 희비와 생사의 역경을 헤매며 처절하게 투쟁하였음을 실감나게 노래하고 있다.
셋째는 수난의 장을 노래한 것이다. 영평에서 적의 기습으로 사로잡힌 뒤 왜적이 주관하는 재판소에서 재판을 받고 복역하였으며, 그 사이 일어난 사건의 경과와 감회를 읊었다.
넷째는 결말부분으로, 출옥 후 귀향하기까지의 과정과 여러 친지가 따뜻이 맞아주는 모습을 읊었다. 이 작품은 경술국치후 신문학만이 문학의 주류로 흔히 평가되던 때에 항일구국의 위기를 노래한 장편가사로 그 문학사적 의의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