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권 10책. 목판본. 간행연대는 정확히 밝힐 수 없으나, 책의 지질과 판형으로 보아 조선조 말기의 것으로 추정된다. 장서각 도서에 있다.
권1에 시·소(疏), 권2∼13에 서(書), 권14∼16에 잡저, 권17∼19에 서(序)·기(記)·발(跋)·잠(箴)·명(銘)·뇌문(誄文)·애사·제문·행장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대개 영물·서정 등의 율시로서, 특히 심(心)에 대한 제영(題詠)이 많다. 이 중 「산재잡영(山齋雜詠)」 8수는 단순한 풍경의 음미가 아니라 자신의 학문세계를 피력한 작품으로서, 마치 중국의 염락시(濂洛詩)와 같은 느낌을 준다.
소는 이상정(李象靖)의 문묘배향을 청한 의소(擬疏) 1편 뿐이고, 서(書)는 이상정·채제공(蔡濟恭)·신체인(申體仁) 등 당시 유명학자들과 주고받은 것으로, 거의가 경의(經義)에 관한 문목(問目)이다.
잡저는 「인설의품(仁說疑稟)」·「성선설(性善說)」·「함양설(涵養說)」 등으로, 이는 모두 심성철학(心性哲學)을 다룬 내용이다. 여기에서는 특히 정주설(程朱說)까지 인용하면서 자신의 이론을 전개하여 좋은 자료가 된다.
저자는 이황(李滉)의 학풍을 이어받은 이상정의 문인으로, 학문에만 전념하여 유저 역시 시문을 막론하고 모두 학구적이며 이론적이다.
특히, 잡저 부분에 수록된 「태극도설설(太極圖說說)」을 보면, 먼저 그 도설이 생기게 된 이유를 제기한 뒤에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또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는 다른 사람의 이론까지 첨부하여 비교적 폭넓은 연구 성격을 띠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