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국만다라수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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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국만다라수장 / 가서일
천수국만다라수장 / 가서일
회화
작품
일본 쇼토쿠 태자(聖德太子, 572-621)의 명복을 빌고 극락왕생을 염원하여 제작한 작품.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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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일본 쇼토쿠 태자(聖德太子, 572-621)의 명복을 빌고 극락왕생을 염원하여 제작한 작품.
개설

622년 2월 22일(음력)에 죽은 쇼토쿠 태자를 기리기 위하여 그의 비(妃) 다치바나(橘大女郎)가 청원하여 채녀(采女)들로 하여금 수를 놓아 제작하게 하였다. 현재 일본 주구지(中宮寺)에 소장되어 있다. 현재는 잔편(殘片)만 전해지고 있으나 본래 2장(張)으로 되어 있었고, 크기는 1장(丈) 6척(尺), 또는 2장에 가까웠던 대작이었음이 확실하다.

내용

이 수장을 만들기 위한 밑그림은 야마토노아야노(東漢末賢) · 고마노가세이쓰(高麗加西溢) · 아야노누노(漢奴加己利) 등 3인에 의하여 제작되었고, 감독과 지도는 구라베하타쿠마(椋部秦久麻)가 맡았다.

이들 중에서 고마노가세이쓰는 고구려계임이 분명하고, 야마토노아야노와 아야노누노는 가야계, 구라베노는 신라계 인물인 것으로 추측된다. 어쨌든 이 수장이 삼국시대 우리의 미술이나 문화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원래 이 수장에는 『상궁성덕법왕제설(上宮聖德法王帝說)』의 내용을 4자씩 담은 100개의 거북이 표현되어 있었으나 현재는 모두 6개의 거북만이 알려져 있다.

현재 남아 있는 잔편들에는 보살(菩薩), 비구(比丘), 속인(俗人) 등의 인물, 궁전(宮殿), 종루(鐘樓) 등의 건물, 그리고 월상(月象), 화조(花鳥), 초목(草木), 비운(飛雲), 연화(蓮花) 등이 백(白), 적(赤), 황(黃), 청(靑), 녹(綠), 자(紫) 등의 다양한 색채로 표현되어 있다.

수를 놓은 바탕의 깁은 자라(紫羅), 자릉(紫綾), 백평견(白平絹)의 세 종류이다. 자라를 바탕으로 수를 놓은 것은 아스카시대(飛鳥時代) 스이코조(推古朝)의 고수장(古繡帳)의 것이다. 자릉과 백평견을 이용하여 수를 놓은 것은 13세기 가마쿠라시대(鎌倉時代)에 보수한 신수장(新繡帳)의 것으로 믿어진다. 수를 놓은 기법도 평자(平刺), 연자(撚刺), 낙자(絡刺) 등 9가지나 된다.

기록에 의거하자면 보탑궁전(寶塔宮殿)이 겹쳐 있고, 금궐누대(金闕樓臺)가 역력하며, 마노(瑪瑙)호박(琥珀)이 색을 더하고 연못에 보련(寶蓮)이 피어 있다. 또 영조(靈鳥)가 묘법의 이치를 노래하고, 성중집회(聖衆集會)에서는 이타(利他)의 일을 이야기하며, 계절의 변화가 없어 추위도 더위도 없는 완연한 극락의 모습을 이루고 있었다고 한다.

아마도 고구려의 고분벽화에서 보듯이 상부에는 일월성신(日月星辰), 신수(神獸), 서조(瑞鳥), 영초(靈草), 비운(飛雲) 등 천상의 세계를 상징하는 것들이, 하부에는 궁전 및 사찰과 그 곳을 오가는 인물들이 표현되었던 것 같다.

이 수장에 표현된 인물들은 고구려식 춤이 긴 저고리와 주름 잡힌 치마를 입은 여성과 바지저고리를 입은 남성들이 대종을 이루고 있어 고구려 문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엿보게 한다. 또한 종루의 모습은 고구려나 백제의 건축 양식을 보여 주어 삼국시대 한국 문화가 미친 영향의 심도를 엿보게 한다.

참고문헌

『天壽國曼茶羅の硏究』(靑木茂作, 奈良 : 鵤故郷舎出版部, 1948)
「천수국만다라수장(天壽國曼茶羅繡帳)」에 관한 신고찰(新考察).(안휘준, 『미술자료』, 2018)
「삼국시대 회화의 일본전파」(안휘준, 『국사관논총』10, 국사편찬위원회,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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