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천은 범람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이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인공제방을 쌓게 되고 이러한 인공제방의 구축은 하천퇴적을 조장하기 때문에 결국 천정천의 하상은 계속 높아진다. 천정천은 대하천에서도 발달한다. 중국의 황하(黃河)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천정천이며, 이로 인한 범람을 방지하기 위하여 1,800㎞에 달하는 인공제방이 구축되어 있으며, 황하 하류의 경우 주변보다 하상이 7m 이상 되는 곳도 있다. 그러나 황하는 황토를 과도하게 많이 운반함으로써 천정천이 된 극히 드문 예이다.
우리나라의 천정천은 비가 올 때만 물이 흐르는 아주 작은 하천에서 국지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양쪽 둑 사이 너비가 2∼3m를 크게 넘지 않을 정도의 지류하천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한때는 삼림 남벌로 토양침식이 가속화되어 많은 토사가 하천의 하류로 운반, 퇴적되었으며, 이로 인한 천정천화 현상이 큰 강에서도 일어난다고 믿어졌었다. 그리하여 흔히 낙동강은 대표적인 천정천의 예로 지적되었다. 그러나 큰 강에서는 매년 홍수가 발생하여 상류부에서 운반되어 오는 토사가 하상에 쌓이지 못하고 바다로 유출된다.
홍수 때에도 많은 토사가 흘러내리지만 유속(流速)이 매우 빨라져 바다로 토사를 운반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천정천은 낮은 산지에서 평지로 흘러나오는 아주 작은 하천에서 볼 수 있다. 이러한 곳에는 장마철의 홍수에 대비하여 일찍부터 둑을 쌓았으며, 하천은 산지를 벗어나면서부터 경사가 낮아짐에 따라 토사를 하상에 집중적으로 쌓게 된다.
산지와 평지가 만나는 부분에서는 하상과 주변 평지 간의 비고(比高)가 3m 이상에 달하기도 한다. 이러한 천정천도 하류로 갈수록 하상이 점점 낮아져서 결국 주변의 평지보다 낮은 곳을 따라 나 있는 유로를 통하여 보다 큰 하천으로 합류한다.
천정천의 발달 원리는 마치 선상지(扇狀地)의 그것과 비슷하다. 천정천의 발달은 농경지 개발과 더불어 시작된 인위적인 지형으로서 역사가 매우 오래 되었으리라 추측된다. 천정천은 집중호우시 둑이 잘 터지며, 주로 논으로 이용되고 있는 주변의 농경지는 천정천에서 흘러내리는 토사로 매몰된다.
그리하여 매년 봄철에는 둑을 높이는 작업이 진행되고, 이로 인하여 지금도 하상은 조금씩 계속 높아지고 있다. 천정천이 높게 형성된 경우, 그것은 농경지 가운데에 큰 모래더미로 남아 있으며, 주변의 농경지를 경작하는 사람들에게는 위협적인 존재이지만 쉽게 손을 쓰기가 어려운 상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