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인천광역시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지금 천제암 터에는 석축 3단을 올려 본 터를 닦았던 자취와 우물, 금표(禁表) 등이 남아 있다.
재궁이란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에서 단군(檀君) 시조에 제사를 올릴 때 필요한 여러 가지 물품과 제기, 그리고 제물을 준비하던 건물을 말한다.
이 건물이 언제부터 있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고려시대의 문신 목은(牧隱)이색(李穡)의 시를 목판에 기록한 시판(詩板)이 있었다고 하며 조선시대에 들어 태종 임금도 왕위에 오르기 전 이곳에 들러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이 터는 고려시대부터 존속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 후에도 명종이 당시 홍문관에 봉직하던 율곡(栗谷)이이(李珥)로 하여금 참성단 제사에 글을 지어 올리도록 하였다. 이와 같은 단군제례는 조선시대 말기까지 지속되다가 1883년(고종 20)에 폐지되고 여기에 있던 불상은 강화도 전등사로 옮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