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미래를 궁금하게 여기거니와 점복(占卜)을 통하여 판단하는 방법 또한 여러 가지가 있는데, 청참도 일종의 점복이다.
설날 아침 일찍 집 근처를 서성거리면 날짐승이나 길짐승의 울음소리를 듣게 되는데, 맨 처음 들은 짐승의 소리를 연운(年運)을 미리 알리는 예조(豫兆)로 해석한다.
까치소리는 길조로 일 년 동안 좋은 일이 있을 징조이고, 까마귀 소리는 흉조(凶兆)로 그해에 불행이 있을 징조로 해석하였다.
설날은 한 해의 첫출발이기 때문에 일 년의 운수를 설날 짐승의 울음소리를 통하여 사전에 점복하고자 하였다. 첫 마수를 운명적으로 긍정하는 관습은 오래 전부터 전승되어 왔으며, 옛사람들은 길성(吉聲)을 듣기 위하여 일부러 까치가 많은 곳을 의도적으로 찾아가서 그 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하는 일도 있었다.
농촌 가옥 둘레에 죽나무를 심는 것은 목재로도 쓰거니와 까치로 하여금 집을 짓게 하고, 아침·저녁으로 까치소리를 들으려는 뜻이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