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경로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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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강릉에서 70세 이상 되는 노인들을 위하여 베풀어 준 경로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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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시대 강릉에서 70세 이상 되는 노인들을 위하여 베풀어 준 경로잔치.
내용

『신증동국여지승람』 권44 강릉대도호부 풍속조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고을 풍속이 늙은이를 공경하여 매양 좋은 절후를 만나면 70세 이상 된 자를 청하여 경치 좋은 곳에 모아놓고 위로한다. 판부사(判府事) 조치(趙菑)가 의좋게 여겨서 공용(公用)에서 남은 쌀과 포목을 내어 밑천(泉實)을 만들고, 자제 중에서 부지런하며 조심성 있는 자를 가려서 그 재물의 출납을 맡아 회비(會費)로 하도록 하고 청춘경로회라 명명하였다. 지금까지 없어지지 않았으며, 비록 노부(奴父)의 천한 사람이라도 나이 70이 된 자는 모두 모임에 오도록 하고 있다.”

또, 서거정(徐居正)은 같은 책에서 강릉인들은 습속이 맑고 간이(簡易)하며 인심이 순박하고 고기(古氣)가 있다고 평하였거니와, 강릉지방 환경과 강릉인의 보수적인 기질이 경로사상을 민속적 축제행사로 구체화시켜 이런 잔치를 베풀게 하였던 것이다. 원래 청춘경로회는 국가에서 나이 많은 군신들을 위하여 베풀어준 잔치인 기로연(耆老宴)과 비슷하다.

전자는 날씨가 청명한 3월이 되면 벌이는 잔치였고, 후자는 3월 상순(巳日, 혹은 삼월 삼짇날)이나 중양절(重陽節)에 거행하였다는 점이 서로 비슷하다. 그러나 기로연은 정2품의 실직(實職)을 지낸 70세 이상의 문과출신의 관원만 참석할 수 있는 관료적 경로잔치였음에 반하여 청춘경로회는 관원뿐만 아니라 노복(奴僕)에 이르기까지 모두 참석할 수 있도록 신분을 초월한 관민합동 경로잔치였다는 점이 색다르다.

기로연에서는 투호(投壺) 놀이판이 벌어졌는데, 진 편에서 술잔을 들어 이긴 편에게 주면 이긴 편에서는 풍악에 맞추어 읍을 하고 술을 마셨다. 강릉의 고로(古老)들의 증언에 의하면 청춘경로회에는 악공들이 초청되어 삼현육각을 울렸고, 기생들이 동원되어 노인들이 청춘(젊음)의 마음을 되찾고 유지할 수 있도록 잘 대접하였다고 한다.

참고문헌

『경국대전(經國大典)』
『대전회통(大典會通)』
『속대전(續大典)』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태백문화(太白文化)의 원류(源流)』-풍속(風俗)과 축제(祝祭)-(김선풍, 태백문화 창간호,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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