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용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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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
개념
형이상학적 본체와 형이하학적 세계에 속해 오관으로 감지할 수 있는 현상을 가리키는 유교용어. 종교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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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형이상학적 본체와 형이하학적 세계에 속해 오관으로 감지할 수 있는 현상을 가리키는 유교용어. 종교용어.
내용

중국의 서당불교(書堂佛敎)에서 인도 불교를 중국 불교화할 때 그 이론을 체계화하기 위해 사용한 용어였으나, 송나라 유학자들이 이를 유가 철학에서 이론적이며 조직적으로 사용하였다. 그러나 이 체용의 사상은 이미 ≪중용≫에서 ‘비은(費隱)’의 개념으로 표현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송대의 성리학자들이 이 체용 개념을 사용해 우주론과 인성론을 설명함으로써 체용은 철학적 용어로 확정되었다. 이를테면, 주돈이(周敦頤)는 ‘무극이태극(無極而太極)’을 형이상자로서 천지만물이 생성되기 전의 본체로 보았고, 그 본체에서 동정(動靜)·음양(陰陽)·오행(五行)이 나오고 다시 교감상태(交感狀態)에서 천지만물이 형성된 것이라고 하였다. 동정·음양은 그 본체의 작용으로 생각한 것이다.

정이(程頤)에 이르면 본체론을 구체화하여 이기(理氣)를 설명한다. 그는 ≪주역≫ 계사전(繫辭傳)의 ‘형이상자위지도 형이하자위지기(形而上者謂之道 形而下者謂之器)’에서의 형이상자로서의 도와 형이하자로서의 기를 이(理)와 기(氣)로 바꾸어 표현했는데, 이를 관념상의 존재로서 ‘도(道)’·‘태허(太虛)’·‘무형(無形)’ 등으로 표현했고, 기를 질료적인 존재로서 ‘기(氣)’·‘음양’·‘유형(有形)’ 등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이를 영구불변의 본체적 존재로서 체라 하고, 기를 변화하고 작용하는 존재로서 용이라 하였다.

주희(朱熹)는 주돈이·장재(張載)·정이의 본체론을 총정리해 이와 기로 설명한다. 주희는 이를 천지만물의 본체(體)로서의 형상(形相)으로 보았고, 기는 그 형상인 체를 구체화하는 작용(用)적 자료로 보았다.

이기이원(理氣二元)으로서의 인간 존재를 해명한 것을 살펴보면, 정이는 인성(人性)을 의리의 성과 기질의 성으로 나누었는데 성(性)을 이(理), 정(情)을 기(氣)로 보고, 성은 착하지 않음이 없으나 정은 기의 청탁(淸濁)으로 말미암아 선(善)과 불선(不善)이 있다고 하였다. 또한, 심(心)의 주체를 성이라 하고, 심의 작용을 정이라 함으로써 성정을 체용으로 설명하였다.

주희의 성론은 정이의 성즉리설(性卽理說)과 장재의 천지지성(天地之性)과 기질지성(氣質之性)의 설을 이어받고, 거기에 태극(太極)은 곧 이요 음양은 기라는 사상을 결부시킨 본체 우주론에서 나온 것이다.

그는 성을 본연지성(本然之性)과 기질지성으로 나누었고 다시 성정 문제로서의 맹자의 사단(四端 : 惻隱之心·羞惡之心·辭讓之心·是非之心)과 칠정(七情 : 喜·怒·哀·懼·愛·惡·欲)을 사단은 본연지성으로서 이·체로 보았고, 칠정은 기질지성으로서 기·용으로 보았다.

≪중용≫의 중화장(中和章)에서도 희로애락이 발하지 않은 상태를 성으로서 체라 보고, 발하여 절도에 맞게 하는 것이 화인데 이것은 정의 발로인 용이라고 보았다.

≪중용장구 中庸章句≫에서의 인심(人心)·도심(道心)에 관해서도 인심은 인욕(人欲)이 있으므로 위태롭고, 도심은 천리의 마음이기 때문에 정미(精微)하다 하였다. 그리하여 천리자연(天理自然)의 마음인 도심은 인간의 총체가 되고, 인욕과 물욕이 혼탁한 인심은 용이 된다고 보아 인심·도심을 체용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와 같이 주희 이후 동양 철학의 전반적인 문제를 체용의 개념으로 이론화, 체계화하는 풍조가 생기게 되었다.

참고문헌

「중용사상에 관한 연구」(심우섭, 동국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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