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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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작품
오태석(吳泰錫)이 1973년에 발표한 장막희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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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오태석(吳泰錫)이 1973년에 발표한 장막희곡.
내용

오태석(吳泰錫)이 1973년에 발표한 장막희곡. 이 작품은 최근까지 남해안의 섬에만 남아 있었던 가매장 습속이라 할 초분이라는 장례의식에 소재의 원천을 두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우리 나라 현대문예사에서 유행하고 있는 전통의 현대적 수용을 희곡에서 실천한 하나의 작품이기도 하다. 실제로 있었던 선장살인사건을 부조리극 형식으로 형상화한 이 작품은 당시 연극계에 커다란 파문을 던진 바 있다.

이야기는 실화와 마찬가지로 선장살인사건의 추적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리하여 섬마을의 젊은이 소자가 살인범으로 체포되어 형살이를 하게 된다. 그런데 소자의 홀어머니가 죽음으로써 잠시 귀향허가를 받는다. 이 때 교도관(당자)이 수행한다.

장례기간 동안 바다가 썩고, 따라서 섬의 주업인 양식 미역도 몽땅 썩어간다. 살인사건의 재앙이 섬을 뒤덮은 것이다. 섬사람들 사이에서는 원심력과 구심력이 작용하여 섬을 떠나야 한다는 측과 지켜야 한다는 측으로 양분되어 격심한 대립이 일어난다. 그러면서 살인사건이 다시 규명되기에 이른다.

즉, 진짜 살인범은 소자의 질녀(인자)로서 선장을 유혹하여 그 섬을 탈출하려 한 것인데 선장이 소자만 범하고 배신함으로써 죽음을 당한 것이었다. 소자는 인자를 시켜서 교도관인 당자를 유혹하게 한 다음 그 집에 불을 지르게 된다. 복수와 자유를 동시에 획득하기 위한 음모였다.

즉, 조카딸 인자를 섬재앙의 희생제물로 삼았다는 이야기이다. 그리하여 비극적인 사랑이 그 종말을 고하고 만 것이다.

이상과 같이, <초분>은 자유와 속박의 갈등을 제의극(祭儀劇) 형태로 쓴 작품으로 오태석 특유의 초논리적인 욕설과 상징의 언어로 구성된 부조리극이다.

발표된 해에 역시 실험극 연출가 유덕형(柳德馨)에 의해 드라마센터에서 공연되어 연극계에 큰 충격파를 일으키기도 하였다. 그 동안의 연극 흐름이라 할 리얼리즘을 뛰어넘은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전통극과 현대극』(유민영, 단국대학교 출판부,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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