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담해이 ()

구비문학
문헌
조선 전기, 문신 강희맹이 편찬한 패설집이자 소화집.
문헌/고서
저자
강희맹
권책수
1책
권수제
촌담해이
표제
촌담해이
소장처
고려대학교 도서관 등
내용 요약

『촌담해이』는 조선 전기 문신인 강희맹이 편찬한 패설집이다. 유인본에는 총 10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그 중에 6편은 후대에 첨가된 작품으로 보인다. 『촌담해이』는 같은 시대에 편찬된 서거정의 『태평한화골계전』과 마찬가지로 일상에 대한 관심과 실천에 집중하지만, 그 접근 방식은 다르다. 문명 전환이 이루어진 조선 전기에 자신의 일상에 대한 글쓰기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에 대한 당대 지식인들의 고민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촌담해이』는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정의
조선 전기, 문신 강희맹이 편찬한 패설집이자 소화집.
작자

강희맹(姜希孟, 1424~1483)이 편찬하였다. 그의 본관은 진주(晋州), 자는 경순(景醇), 호는 사숙재(私淑齋)이다. 1447년에 문과에 장원 급제한 후 좌찬성에 이르렀다. 문장가로 이름을 떨쳤으며, 농촌 사회의 일상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촌담해이(村談解頤)』도 그의 관심이 표출된 한 사례다.

이본 및 서지사항

현재 『촌담해이』 이본은 유인본(油印本), 서울대본, 고려대본, 연세대본 등이 있다. 모든 이본에는 강희맹의 서문이 있다. 하지만 수록된 작품 수는 이본마다 다르다. 유인본에는 10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고려대본에는 4편만 실려 있다. 고려대본에 실린 네 편, 즉 「모란탈재(牧丹奪財)」ㆍ「치노획첩(痴奴獲妾)」ㆍ「청부독과(菁父毒果)」ㆍ「계경주지(繫頸住持)」는 원래의 『촌담해이』에 수록되어 있었음이 확실하다. 유인본에 실려 있는 나머지 6편은 후대에 첨가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구성 및 내용

강희맹이 쓴 서문에 따르면, 『촌담해이』는 한가하게 집에 있을 때 시골 노인들과 나눈 이야기를 기록한 것이라고 했다. 강희맹의 집에 온 손님이 책을 두고 논쟁하는데, 그 과정에서 『촌담해이』에 실린 작품 9편의 대강을 알 수 있다. 손님은 강희맹에게 9편의 작품을 통해 무엇을 가르치고자 했는가[其爲敎也奈何]를 묻자, 강희맹은 가르치고자 했던 것을 크게 다섯 가지로 요약한다.

  1. 부부의 윤리[夫婦之倫, 1화]
  2. 상하의 분별[上下之分, 2화]
  3. 주인을 돕는 충성[輔主之忠, 3화]
  4. 안위의 분별[安危之分, 4화]
  5. 풍속의 주2[風俗之殷鑑, 5~9화]

이는 자신의 몸을 지키고 집안을 바로잡는 것을 넘어 천하의 공을 이루기 위해서는 일상의 실천에서부터 비롯되어야 함을 강조한 것이라 할 만하다. 이 중 모든 이본에 실린 4편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1. 탐욕하는 기생 모란(牡丹)이 고을 사람들의 재물을 빼앗고 선비는 거지가 됨[牡丹奪財]
  2. 선비의 아름다운 첩이 고향에 갈 때 주3을 모른다는 어리석은 종으로 하여금 첩을 보호하며 따라가게 했지만, 도중에 첩과 종이 주4을 누림[痴奴護妾]
  3. 인색한 주승과 영리한 주5의 대화[菁父毒果]
  4. 금산사 주지가 음탕한 기생 연화(烟花)의 꾀에 속아 봉변을 당함[繫頸住持]이다.

이들 작품 뒤에는 모두 강희맹이 논평을 붙여 의론을 펼쳤다.

한편, 유인본에는 이 4편 외에 6편이 첨가되었다. 여기에 수록된 나머지 여섯 작품은 ⑤「서입기혈(鼠入其穴)」, ⑥「칭의취농(稱醫取膿)」, ⑦「비승어양(鼻勝於陽)」, ⑧「양물유후(陽物有垢)」, ⑨「신승고표(神僧藁俵)」, ⑩「귀봉변괴(鬼棒變怪)」이다. 이 작품들은 강희맹이 자서(自序)에서 말한 내용과 거리가 있는데, 주로 농도 짙은 음담이 위주이다. 또한 위의 4편과 달리 논평도 없다. 이러한 이유로 유인본에 실린 6편을 후대에 첨가된 작품이라 판단한다.

의의와 평가

『촌담해이』는 같은 시대에 서거정이 편찬한 『태평한화골계전』과 마찬가지로 일상에 대한 관심과 실천에 집중하였으나, 그러나 접근 방식은 달랐다. 서거정이 널리 알려진 자기 주변 인물에 집중했다면, 강희맹은 이름조차 명확하지 않은 시골 노인을 대상으로 했다. 문명 전환이 이루어진 조선 전기에 자신의 일상에 대한 글쓰기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를 두고 강희맹과 서거정은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는데, 『촌담해이』는 그 양상을 흥미롭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참고문헌

원전

『고금소총(古今笑叢)』(민속학자료간행회, 1958)
『촌담해이』(서울대본)

단행본

김준형, 『한국 패설문학 연구』(보고사, 2004)

논문

구태운, 「『고금소총』 연구–이본 검토와 『촌담해이』를 중심으로」(『열상고전연구』 69, 열상고전연구회, 2019)
김준형, 「조선 전기 패설 연구의 성과와 방향」(『동방한문학』 80, 동방한문학회, 2019)
류정월, 「『촌담해이』에서 오락과 도덕의 상호작용」(『한국고전연구』 20, 한국고전연구학회, 2009)
주석
주1

자기가 엮거나 지은 책에 서문(序文)을 씀. 또는 그 서문. 우리말샘

주2

은(殷)은 전대(前代)의 하(夏)가 멸망한 것을 교훈으로 하라는 뜻으로, 거울삼아 경계하여야 할 전례를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3

‘음문(음부)’를 높여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4

구름과 비를 만나는 즐거움이라는 뜻으로, 남녀의 정교(情交)를 이르는 말. 중국 초나라의 회왕(懷王)이 꿈속에서 어떤 부인과 잠자리를 같이했는데, 그 부인이 떠나면서 자기는 아침에는 구름이 되고 저녁에는 비가 되어 양대(陽臺) 아래에 있겠다고 했다는 고사에서 유래한다. 우리말샘

주5

불도를 닦는 사람.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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