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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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 신석정
촛불 / 신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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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에서 신석정의 시 「임께서 부르시면」 · 푸른 침실」 · 「난초」등을 수록하여 1939년에 간행한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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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인문사에서 신석정의 시 「임께서 부르시면」 · 푸른 침실」 · 「난초」등을 수록하여 1939년에 간행한 시집.
내용

B6판. 90면. 1939년 인문사(人文社)가 간행하였고, 1952년대지사(大志社)에서 중판이 나왔다. 작자의 첫 시집으로 서문이나 발문이 없이 총 33편의 작품을 3부로 나누어 수록하였다. 중판본에는 <먼 항해(航海)>·<먼날이 지내면>·<화려한 풍선을 타고> 등 3편이 추가되어 36편으로 늘어났다.

1부 ‘은행(銀杏)잎’에는 <임께서 부르시면>·<너는 비둘기를 부러워하드구나>·<나의 꿈을 엿보시겠읍니까?>·<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날개가 돋혔다면> 등 14편, 2부 ‘촛불’에는 <봄이여 당신은 나의 침대(寢臺)를 지킬 수가 있읍니까?>·<훌륭한 새벽이여 오늘은 그 푸른 하늘을 찾으러 갑시다>·<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산(山)으로 가는 마음>·<밤을 맞이하는 노래> 등 9편이 실려 있다.

그리고 3부 ‘난초(蘭草)’에는 <밤이여 그것은 단조(單調)한 비극(悲劇)이 아니다>·<병상야음 病床夜吟>·<푸른 침실(寢室)>·<난초>·<이 밤이 너무 길지 않읍니까?> 등 10편이 각각 실려 있다.

육필(肉筆) 초고에 붙인 이 시집의 원래 이름은 ‘산호림(珊瑚林)의 백공작(白孔雀)’이었으나 발간할 때 ‘촛불’로 바꾸었다.

작자는 이 시집에서 자연의 대립 개념으로서 성립하는 현실과 일제치하라고 하는 또 하나의 어두운 현실을 피하여 이상향적인 목가세계(牧歌世界)를 독특한 회화체(會話體)로 노래하였다.

즉, 스스로 현실의 상황과 정면으로 부딪치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어머니’를 부르고, 어머니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다는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거의 매 편마다 등장하는 이 ‘어머니’는 어두운 현실을 떠나 ‘먼 나라’로 가는 데 있어 절대적인 중개자 구실을 한다.

그 대표적인 예로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를 들 수 있는데, ‘아스라한 산너머 그 먼 나라’로 어머니가 나를 데리고 가기를 간절히 소망하는가 하면, ‘노루새끼 뛰노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아시느냐고 매달리기도 한다.

이 ‘어머니’를 매개로 할 때 자연에 대한 시인의 갈모정신(渴慕精神 : 목마르게 그리워하는 마음)은 더욱 극치를 이룬다.

스스로의 내면에서 어둡고 괴로운 현실을 감당할 수 없을 때, 그는 높은 하늘로 날아가려 하기도 하고, 구름’·‘날개’·‘별밭’·‘먼 나라’ 등의 시어를 통하여 현실에 대한 조감(鳥瞰)의 시선을 표현하기도 한다.

이리하여 제1시집 ≪촛불≫ 속의 다수의 작품들에는 현실을 떠나 이상을 갈구하는 분리된 자아의 변형으로서 ‘새’의 이미지가 등장하게 된다. 이와 같은 시세계를 가리켜 김기림(金起林)은 “목신(牧神)이 조는 듯한 세계를 조금도 과장하지 아니한 소박한 리듬을 가지고 노래한다.”고 하면서 “피폐한 현대인의 영혼을 위하여 한 개의 안식소(安息所)를 준비하려 하고 있다.”고 평한 바 있다.

뒷날 작자는 이 시집에 대하여 “망국의 민족으로 태어났으되 쓰러지기에 앞서 ≪촛불≫에 담은 작품 정신을 영원한 인간 수업의 지주로 삼았던 것”이라고 술회하고 있다.

요컨대, ≪촛불≫은 당시 프로문학에 대립해서 시의 아름다움과 자연을 통하여 인간 본연의 고향을 추구하려 하였던 우리 나라의 대표적 서정시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시론』(김기림, 백양당, 1947)
「상처입은 작은 역정의 회고」(신석정, 『문학사상』, 1973.2.)
「신석정시작품연보」(최승범, 『심상』 2-9, 1974)
「촛불의 미학」(허소라, 『파도에게 묻는 말』, 1979)
「신석정연구」(허형석, 경희대학교박사학위논문,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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