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나 행적이 알려져 있지 않다. 성현(成俔)의 『용재총화(慵齋叢話)』에는 이장손(李長孫)·오신손(吳信孫) 등과 함께 활약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일본 야마토분가관(大和文華館) 소장의 「산수도」가 유일한 유작으로 전한다.
이 작품은 짙은 연운(煙雲)에 싸인 산천을 그린 것으로, 중국 원대(元代) 초기에 고극공(高克恭) 등에 의하여 형성되었던 미법산수화풍(米法山水畫風)과 조선 초기의 안견파(安堅派) 화풍의 전통이 혼재되어 나타난다.
또한, 이 작품은 이장손과 서문보(徐文寶)의 전칭작들과 함께 남종화(南宗畫)의 한 지류인 미법산수화풍이 늦어도 15세기말경에는 화원들에 의하여 능숙하게 수용되었음을 알려주는 사료로서 중요한 의의를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