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3책. 필사본. 편자와 필사 경위가 밝혀져 있지 않다. 제1·2책에 시 375수, 주문(奏文)·제(制)·부(賦)·논(論)·광명(壙銘)·광지(壙誌) 각 1편, 서(書) 3편, 잡저 2편, 제3책에 소(疏) 15편, 제문 19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시에는 복잡한 정치에 달아 오른 심금을 자연 속에 용해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이는데, 「만영(謾詠)」·「수(愁)」는 정쟁(政爭)에 따른 심정이 적의하게 표현된 작품이다. 「증일본상사조대년(贈日本上使趙大年)」은 일본에 사신으로 가는 조대년에게 막중한 외교임무를 차질 없이 수행해 국위를 선양할 것과 무사히 귀환할 것을 비는 내용이다.
「무적국외환자국항망(無敵國外患者國恒亡)」에서는 나라를 사람에 비유해 몸이 항상 건강하던 사람은 불의의 사고에 대처하는 능력이 모자라서 죽는 것과 같이 국가도 내우와 외환으로 민심을 단련하지 않으면 망하기 쉽다고 역설적으로 주장했다.
서(書)의 「여정보덕사신서(與丁輔德思愼書)」는 국가가 파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으니 뜻이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 헤쳐 나갈 것을 청하는 내용으로, 당시 치열했던 당쟁의 일면을 살필 수 있다. 책제인 「문질병(問疾病)」에서는 병이 생기는 원인을 지적하고 병을 다스리는 데에는 발병의 근원이 자생적인 것인지 또는 전염된 것인지를 파악, 적절한 처방을 해야만 병이 쉽게 나을 수 있다고 하였다.
「사부수찬겸진소회소(辭副修撰兼陳所懷疏)」는 부수찬의 직을 사임하면서 국정에 대한 생각을 진언한 것으로, 저자는 당쟁을 없애고 모두 합심해 국사를 보살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였다. 「여제문(厲祭文)」은 당시 돌림병이 만연하자 그 퇴치를 위해 쓴 제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