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문집주 ()

불교
문헌
조선후기 승려 백암 성총이 원나라 승려 지현의 『치문경훈』을 해석하여 1695년에 간행한 주석서. 불교서.
이칭
이칭
치문경훈주(緇門警訓註)
정의
조선후기 승려 백암 성총이 원나라 승려 지현의 『치문경훈』을 해석하여 1695년에 간행한 주석서. 불교서.
개설

조선 후기의 승려인 백암 성총이 승려들의 교육을 위해 『치문경훈』을 주석한 책이다. 『치문경훈』은 1313년 원나라의 승려 지현(智賢)이 고승들의 교훈을 채집하여 편찬한 책으로, 처음 입산수도하는 승려들을 위해 경책(警策)하고 훈계한 글들을 모은 것이다. 시중(示衆)·경책(警策)·훈계(訓戒)·잠명(箴銘) 등 학인이 수행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되는 170여 종의 글들을 발췌하여 수록하였다.

편찬/발간 경위

1695년에 쓴 성총의 자서(自序)에 의하면, 『치문경훈』은 인용이 많고 명의(名義)가 혼란스러워 강의할 때마다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았으므로 붓을 들어 주석한다고 말하고 있다.

서지적 사항

3권 3책. 1695년(숙종 21)에 경상도 하동 지리산 쌍계사(雙磎寺)에서 간행되었다. 『한국불교전서』 제8책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치문경훈주(緇門警訓註)』라고도 한다. 『치문경훈』은 고려 말에 들어온 이후 여러 차례 간행되었는데, 태고 보우(太古普愚, 1301∼1382)의 어록에도 『치문경훈』을 간행한 기록이 보이고,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벽암 각성(碧巖覺性, 1575∼1660)의 『석문상의초(釋門喪儀抄)』 서문에도 언급되고 있다. 특히 조선 초기부터는 조계종 강원 사미과(沙彌科)의 교재로서 널리 읽혀졌다.

『치문집주(緇門集註)』는 여러 가지 고전과 고사(古事), 사물의 명수(名數) 등 쉽게 알 수 없는 부분에 대하여 해석하고 근거를 밝혀 주석한 것이다. 주석의 방식을 보면, 170여 종의 『치문경훈』 전문(全文)을 싣고 주석이 필요한 부분에는 작은 글씨로 해석을 붙이고 있다. 때로는 주석이 붙어 있지 않은 글도 존재하는데, 예를 들면 권중의 「대혜선사간경회향문(大慧禪師看經回向文)」·「사구게(四句偈)」·「계정혜(戒定慧)」 등에 대해서는 주석이 붙어있지 않다.

백암은 풍부한 경론지식과 해박한 동양고전의 이해를 가지고 어렵지 않게 난해한 용어들을 풀이하고 있다. 예를 들어 권상의 첫 번째 글인 「위산대원선사경책(潙山大圓禪師警策)」을 보면, 먼저 위산 영우(潙山靈祐)의 출신과 계보를 서술한 뒤 문장에 대해 주석하고 있는데 『대지도론(大智度論)』·『인왕경(仁王經)』·『선견론(善見論)』 등의 불교경전뿐만 아니라 『예기(禮記)』 등의 유가경전도 인용하고 있다.

또한 주석할 때는 아주 기초적인 개념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음을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치문경훈』이 처음 출가한 승려의 입문서였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위산대원선사경책」에서는 국(國)과 방(邦)을 구별하여 설명하기를 “큰 것은 국(國)이요, 작은 것은 방(邦)이다.(大曰國 小曰邦)”라고 기록되어 있다. 향당(鄕黨)에 대해서도 “『예기』에 말하기를 ‘5가(家)를 령(阾)이라 하고, 25가를 리(里)라 하며, 500가를 당(黨)이라 하고, 12,500가를 향(鄕)이라 한다.(禮云 五家爲阾 二十五家爲里 五百家爲黨 萬二千五百家爲鄕)’라고 하였다.”라고 상세하게 주석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치문경훈』은 불교 수행자들의 입문서로서, 조선시대에 사미과의 교재로서 채택되어 널리 읽혀졌다. 『치문집주』는 『치문경훈』을 보다 쉽게 이해하기 위해 주석을 붙인 것으로서 승려들의 교육에 이바지하였을 뿐 아니라, 조선시대 강원 교육체계의 정비에 큰 공을 세웠다.

참고문헌

『치문경훈』(현진, 시공사, 2000)
『한국불교전서』제8책(동국대학교 한국불교전서편찬위원회, 동국대학교 출판부, 1989)
「숙종 7년 중국선박의 표착과 백암성총의 불서간행」(이종수, 『불교학연구』21, 2008)
집필자
정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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