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와 가정에는 반드시 묘(廟)가 있었다. 신분과 계급의 차이에 따라 종묘의 수가 다르기는 하지만 벼슬을 하지 아니한 선비의 신분이라 하더라도 반드시 1묘 이상을 가지게 되어 있었다.
그 묘에는 앞과 뒤의 건물을 구분하여 지었는데, 뒤의 건물을 침, 앞의 건물을 묘라고 하며 종묘 전체를 침묘라고 부른다.
침이란 산 사람의 거처를 말하는 것으로 궁궐의 침전(寢殿)이나 사가(私家)의 침실을 뜻하며, 묘는 조상의 신위와 영정을 봉안하고 사시제(四時祭)를 봉행하는 곳이며 의관이나 궤장 등은 침에 보관한다.
묘는 접신(接神)하는 곳으로 높은 분이 처하는 곳이기 때문에 전면에 배치하고 침은 의관이나 장구를 봉안하는 곳으로 묘에 비하여 낮으므로 후면에 위치한다. 다만, 묘에는 동상(東廂)과 서상이 있고 서장(序墻)이 있어 규모가 크지만 침은 오직 실 하나로 정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