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는점은 1,907℃, 경도는 4∼5이다. 잘 부서지는 성질이 있고 강자성(强磁性)을 가진다. 상온에서 안정하여 공기나 물속에서 변하지 않는다.
크로뮴의 용도는 철강용·화학용·내화물용으로 크게 나누어진다. 이 중 철강용으로 가장 많이 사용된다. 크로뮴을 사용한 철합금은 내식성(耐蝕性)·내열성(耐熱性)이 뛰어난데, 스테인리스강은 내식성이 강한 대표적인 것의 하나이다.
철·니켈·크로뮴의 합금인 니크롬선은 전기저항이 크고 내식성이 강하여 전열용으로 널리 사용된다. 이밖에 도금용, 내화물인 크롬벽돌의 원료용, 또 화합물로서 안료(顔料)·연마제(硏磨劑)·착색제로 사용된다.
천연에서 산출되는 크로뮴광물 중 대표적인 것은 크로뮴철석으로 화학식은 FeCr₂O₄이다. 크로뮴광의 세계 주요 산지는 남아프리카·러시아·터키·알바니아·로데시아이고, 그 밖의 산지로는 필리핀·인도·그리스·뉴칼레도니아·핀란드·이란·캐나다·브라질·쿠바 등이 있다.
크로뮴광상에는 성인적으로 마그마광상·풍화잔류광상(風化殘留鑛床)·사광상(砂鑛床) 등이 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마그마광상으로서 염기성-초염기성(鹽基性-超鹽基性) 화성암체내에 크로뮴철광석이 층상(層狀)·렌즈상·괴상(塊狀)·산점상(散點狀)으로 배태(胚胎)되어 있다.
국내에서 크로뮴광으로 개발된 광상은 함경북도 부령군 연천면에 있는 광상뿐이다. 이 광상은 제2차 세계대전 말기에 개발되어 약 1,000톤의 광석을 생산한 바 있다. 이 광상은 사문암체(蛇紋岩體)내에 괴상으로 배태된 마그마광상이다. 이밖에 크로뮴철석의 국내 산지로는 황해도 장연군 용연면, 인천광역시 강화군 서도면 볼음도, 함경북도 부령군 청암면 등 몇 곳이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