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책. 필사본. 역대 정승의 임명은 국가의 중요한 업무이므로 많은 자료가 작성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임진왜란을 겪은 뒤 1601년(선조 34) 예조정랑 허균(許筠)이 남아 있던 기록과 당시인들의 견문을 모아 재편찬한 것에 누군가가 정조연간까지의 사실을 추가한 것이 지금 전해지고 있다. 첫머리에 허균이 쓴 서문이 있는데 조선의 정승제도의 유래, 초기의 운영과정, 변천에 관한 내용 등이 포함되어 있다. 본문은 명단과 임명과정의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먼저 『국조상신고(國朝相臣考)』라는 표제 밑에 개국 당시의 좌시중(左侍中) 배극렴(裵克廉)으로부터 정조대의 우의정 김사목(金思穆)에 이르기까지 각 왕대별로 역대 의정역임자 318인의 명단을 수록하였다.
상신명단에는 역임관직, 성명과 자(字), 본관 또는 주요인물과의 인척관계, 출생연도, 과거급제연도, 처음 정승직에 임명된 연도와 그 당시의 관직, 죽은 때의 나이, 시호, 호 등을 수록하였다. 정승직을 여러 대에 걸쳐 역임한 인물은 처음 임명된 때의 왕대에 소속시켜 기록하였으며, 성명 위에 역임한 최고위 정승직을 밝혔다.
뒤에는 1593년(선조 26)부터 1788년(정조 12)까지 복상(卜相), 즉 정승선출의 절차와 내용을 수록하였다. 여기에는 연도와 날짜, 복상에의 참여자, 복상의 사유, 복상에 대한 임금의 각종 명령, 후보자의 성명, 낙점여부 및 임명상황 등과 함께 그뒤의 승진·면직 내역까지 정리되어 있다.
이 내용이 책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역대정승의 명단은 관찬의 『삼공선생안(三公先生案)』이 있고 사찬의 『청선고(淸選考)』·『명세총고(名世叢攷)』에도 포함되어 있으나, 이 책은 임명과정을 수록하였다는 점에 특징이 있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