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하하라지(莫何何羅支)’라고도 한다. 고구려의 14관등 중 제2위의 관등이며 중국의 정2품직에 해당된다. 3세기 이전의 관계조직에는 나타나지 않으며, 4세기 이후 왕권강화과정에서 새롭게 관계조직을 정비함에 따라 대대로(大對盧)에 이어 제2위의 관등으로 등장하였다.
대대로·울절(鬱折)·태대사자(太大使者)·조의두대형(早衣頭大兄)과 함께 고구려 최고의 신분과 계급을 이루고 있다. 즉, 이 5관등만이 최고 무관직인 대모달(大模達)에 임명될 수 있으며, 또 국가의 기밀을 맡고 정사를 도모하고 병사를 징발하고 관작을 줄 수 있었다.
이러한 사실은 고구려 사회에서 고위 귀족관료에 의한 합좌제도(合坐制度)가 시행되었음을 말하여 주는 것이기도 하다. 태대형은 조의두대형·대형(大兄) 등과 함께 연장자 또는 족장적인 성격을 지닌 ‘형(兄)’에서 파생되어 나온 것이다.
고구려 말에 가장 막강한 세력을 행사한 막리지(莫離支)도 바로 이 태대형의 별칭이라는 견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