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는 지름이 약 20㎝ 정도이다. 제주도에서는 태왁박새기라고도 부른다. 잘 여문 박의 씨를 파내고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구멍을 막았기 때문에 물에서 잘 뜬다. ‘태왁’이라는 제주말은 ‘물에 뜬 바가지’라는 뜻이다.
잠수는 물질 도중에 바다에 띄워놓은 태왁에 의지하여 잠시 쉬며 여기에 그물로 뜬 망시리를 달아매 놓고 그때 그때 거둔 해산물을 넣어둔다. 이 밖에 태왁은 잠수의 위치를 알리는 표지판 구실도 한다.
제주도에서는 2월에 흙을 파고 밑거름을 해두었다가 3월 삼짇날 박씨를 심으며 6월 하순께 거두어 태왁을 만든다. 이 것은 크기에 따라 물에 뜨는 힘이 달라서 각기 자기 몸에 알맞는 것으로 골라서 만든다. 너무 작은 태왁을 쓰면 물속 깊이 들어가기도 어렵고 물속에서 오래 있기도 힘들다.
잠수들은 반드시 두 사람 이상이 함께 짝을 지어 같은 장소에서 물질을 하며, 특히 물살이 빠른 데에서는 작업 도중에 태왁이 멀리 흘러가는 것을 막기 위하여 서로 번갈아 물 위에 떠서 태왁을 잡아준다. 1960년대 중반기부터 스티로폴에 천을 입혀 만든 것이 나오면서 예전의 태왁은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