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목활자본. 1922년 후손 준민(準民)이 편집, 간행한 『팔계정씨세고(八溪鄭氏世稿)』에 수록되어 있다. 권말에 송병익(宋炳翼)의 발문이 있다. 『팔계정씨세고』는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시 25수, 부(賦) 1편, 서(書) 6편, 잡저 1편, 제문 1편, 부록으로 시 7수, 만사 11수, 행록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한가롭고 조용한 시골의 풍경과 명승고적을 운치 있게 묘사한 것이 많다.
「유거사영(幽居四詠)」·「은진관촉사(恩津灌燭寺)」·「영동징청정(永同澄廳亭)」·「한강제천정(漢江濟川亭)」 등이 대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천복유수부(天復儒讎賦)」는 세상의 변천으로 유가의 기풍이 떨어지고 이단(異端)이 횡행함을 개탄하는 내용이며, 「양심양기설(養心養氣說)」은 마음[心]이 한 몸의 주인이며 기(氣)는 마음의 명령을 듣는 것이므로, 근본은 하나이지 둘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맹자』의 호연양기설(浩然養氣說)을 인용, 마음과 기를 존양(存養)하는 방법을 설명한 글이다.
이 밖에 스승 김장생이 일생 동안 국가에 바친 공적과 학계에 남긴 공덕을 기리는 내용의 「제사계선생문(祭沙溪先生文)」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