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6년 경성서적업조합에서 딱지본으로 발행하였다. 판권란에는 저작 겸 발행자가 홍순필(洪淳泌)로 되어 있으나, 이는 발행자가 저작권을 갖던 당시의 관행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총 82면이며, 144편의 단편 설화가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의 간행 의도에 대하여는 본문 첫머리에 기재되어 있는 6행의 짧은 머리말 속에 대체로 나타나고 있는데, 그것을 현대 정서법에 따라 옮겨 쓰면 이러하다.
“이 세상에 있는 동안에 누구를 물론하고 자손에게 거대한 재산을 물려주는 것보다 학교에 보내어 학식을 가르치며 지식을 넓히어 상당한 인격을 만들거나, 또는 서적을 광구하여 공부를 잘 시키어서 어천만사에 막힐 모가 없이 공부만 잘 시키어 주면, 완전한 인재를 이룰 뿐만 아니라 만종록이 자연이 생길 것이요, 평생 여년을 편안히 지낼 수가 있는 이치는 예로부터 지금까지 이미 뎡한 바라. 고로 영웅 열사가 배우지 않고 되는 이치는 없는 법이니, 이것을 두고 말하자면 혀를 놀리고 붓을 달리지 아니 하여도 자연 알 것이로다.”
이로써 보면 이 책은 무엇보다도 지식을 전달하려는 목적하에서 편찬되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의 수록된 이야기들의 대다수는 소담(笑譚)에 속하는 지략담(智略譚)이나 치우담(癡愚譚) 중심으로 되어 있다. 수록된 작품의 수로도 본서는 근대 초기 설화자료집으로는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