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수대엽을 편이라 약칭하기도 한다. 가곡에서는 편의 용어만 쓰고 있으나, 시조창에 있어서는 편과 아울러 엮음·사설(辭說)·새살·주슴·습(拾) 등 여러 갈래의 동곡이명(同曲異名)을 쓰기로 하고, 민요에서는 엮음아리랑·엮음수심가·사설공명가·사설난봉가 등 사설과 엮음의 말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이들 용어는 한결같이 음악적인 형태에서 온 이름이다. 즉, 편·엮음·사설 등의 이름이 붙은 노래는 그 장단이 촘촘해지는 리듬과 관련이 있다. 가곡에서 편의 이름이 붙지 않은 초수대엽(初數大葉)이나 농(弄)·낙(樂) 등의 장단과 편의 말이 사용되는 편수대엽·엇편 등 곡의 장단을 비교하면 앞에 있는 [그림]과 같다.
이와 같이 한 장 속에서 장구 장단을 치는 점수(點數)는 같아도 초수대엽이나 농 또는 낙의 한 장단 16박자가, 편에서는 한 장단 10박자로 줄어들고 그 속도도 빨라진다.
편이 계면조인데 대하여, 우편은 우조(羽調) 즉 평조(平調) 선법(旋法)에 의한 편이라는 뜻에서 온 이름이고, 엇편은 편수대엽같이 계면조이되, 그 노래 부르는 형태에서는 다르다.
『가곡원류』에 의하면, 엇락(旕樂, 言樂)은 지르는 낙시조, 엇편은 지르는 편 자즌한입이라고 하였다. 즉, 엇(旕)의 낙(樂)은 지르는 낙시조(樂時調)이고, 엇의 편은 지르는 편 자즌한입(數大葉)이 된다. 따라서, 엇은 ‘지른다’ 즉 소리를 높여 고음(高音)으로 시작하고, 편은 ‘엮는다’ 즉 장단이 촘촘하다는 뜻이 된다.
편수대엽과 엇편은 한 장단 10박으로 촘촘히 엮어나가는 점에서는 같지만 곡조 처음 부분을 고음으로 높이 질러내는 창법은 엇편만이 가지는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