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로 만들어졌으며, 고려 예종 11년(1116) 송나라로부터 등가(登歌)에 정성(正聲)과 중성(中聲)의 편경 각 한 틀, 헌가(軒架)에 정성과 중성의 편경 각 아홉 틀씩 들여왔다. 공민왕 때와 조선 태종 때에도 명나라에서 들여다가 궁중 제례악에 사용하였다.
그 뒤 조선 세종 7년(1425)경기도 남양(南陽)에서 경(磬)돌이 발견되어 국내에서 제작되었다. 제도(制度)는 ㄱ자 모양으로 만든 16개의 경돌을 음높이의 순서대로 위·아래 두 단에 8개씩 홍승(紅繩)으로 매어단다. ㄱ자 모양으로 긴 쪽을 고(鼓)라 하고, 짧은 쪽을 고(股)라 하는데 고(鼓)가 고(股)보다 반구(半矩) 더 길다.
반대로 넓은 것(股)으로 좁은 것(鼓)을 가리우면, 고(股)가 고(鼓)보다 반구 더 넓다. 경의 두께에 따라 음높이를 정하는데, 경이 두꺼우면 소리가 높고, 얇으면 그 소리가 낮다. 경의 소리가 높으면 그 돌을 갈아서 얇게 하고, 소리가 낮으면 긴 쪽(鼓)의 아래 끝을 짧게 깎아 음정을 맞추는데, 정확한 조율은 어렵다.
주법(奏法)은 경을 연주할 때는 각퇴, 즉 긴 쪽(鼓) 끝의 위 끝을 처야 하며, 지금은 아악·속악을 가리지 않고 오른손 한 손으로 연주하나, 예전에는 아악은 황종(黃鐘)부터 임종(林鐘)까지의 아랫단은 오른손으로 치고, 이칙(夷則)부터 청협종(淸夾鐘)까지의 윗단은 왼손으로 쳤으며, 속악의 경우는 두 손으로 편한 대로 쳤다.
석경은 금성보다도 한서(寒暑)와 건습(乾濕)의 영향을 적게 받는 까닭에 모든 악기의 조율기준이 되어왔다. 현재 문묘제례악·종묘제례악과 「낙양춘」·「보허자」등의 연주에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