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늦은 봄에 하는데 겨울을 제외하고는 언제 어디서든지 놀 수 있는 놀이이다. 단둘이 또는 여럿이 패를 지어 노는데, 서로 풀잎을 번갈아 가며 대는 방법이 가장 흔하다.
진행과정은 어린이들이 제각기 흩어져서 여러 가지 풀잎을 따 모으는데, 자기가 뜯은 것을 상대가 모르도록 한다. 이 놀이에서는 희귀한 풀잎일수록 유리하며, 잎의 수가 많으면 더욱 좋다. 이 놀이의 승패가 남이 가지지 못한 풀잎의 수가 많고 적음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 아이가 자기의 것 중에서 하나를 뽑아 들고 “이것은 민들레다, 민들레를 내어라.” 하면 상대는 틀림없이 민들레인가를 확인한 뒤에 “자 여기 있다.” 하고 내놓는다. 이 경우에 민들레가 없으면 한 점을 잃으며 반대로 상대는 한 점을 얻는다. 이렇게 차례를 바꾸어 계속하면서 점수를 많이 딴 쪽이 승리한다.
이와는 달리 한 아이가 풀잎을 꺼내들고 “이것의 이름이 무엇이냐?” 하고 묻고 상대로 하여금 이름을 대는 동시에 그와 같은 풀잎을 내놓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
상대방의 풀이름은 알고 있으나 이와 똑같은 풀잎이 없으면 지게 되며, 반대로 풀잎은 있으나 이름을 몰라도 지게 된다. 풀잎을 처음 낸 쪽에서도 반드시 이름을 알고 있어야 하며, 상대가 이야기하여 보라고 요구하였을 때 대답하지 못하여도 벌점을 받는다.
그러나 지역에 따라서는 토끼풀이나 제비꽃 풀줄기를 서로 엇걸어 잡아당겨서 그것을 끊어버리는 것으로 승부를 내는 겨루기놀이도 있다. 이 때에는 꽃의 머리 쪽을 서로 걸려고 애를 쓰며 꽃망울 밑에 대고 재빨리 당기는 쪽이 유리하다.
또, 작은 아카시아 가지를 꺾어다가 가위바위보를 하여 한 잎씩 뜯어 승부를 내는 방법도 있는데, 잎을 먼저 다 떼어낸 쪽이 지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