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환입(下絃還入)이라고도 한다. 원래 하현이라는 말은 따로 없었으나『유예지(遊藝志)』에 설명되어 있는 바와 같이 지루한 감을 주는 도드리의 단순한 반복연주에 변화를 주기 위하여 그 전곡(前曲)인 삼현도드리의 2장부터 3장의 제5각까지를 변주한 곡이다.
오늘날 연주되는 「영산회상」 중 하현 1장과 2장은 거문고 7괘를 짚고 타는 현행 삼현도드리의 2장에서 3장의 첫 5각까지를 4괘로 내려와서 완전4도 아래로 변주한 것이다. 하현의 3장부터는 다시 삼현도드리와 같이 7괘를 짚고 연주한다. 완전4도 아래로 이조(移調)하여 연주하는 하현도드리의 2장에서 3장 첫 5각까지의 부분은 「영산회상」전곡 중 초반부 연주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즉, 「영산회상」의 첫곡인 상영산이 4괘의 느린 한배로 시작하여 중영산부터 삼현도드리까지는 계속해서 7괘의 높은 음역으로 연주하며 속도도 점차 빨라지게 되는 진행을 보이는데, 하현도드리의 제2장에 이르러서는 음역이 상영산과 같은 4괘로 내려오고 한배도 느려짐에 따라 곡 전체의 분위기를 전환시켜준다.
하현도드리는 전 4장 26각으로 되어 있어 35각으로 된 삼현도드리보다 그 각수에 있어서 적지만, 삼현도드리 35각의 연주 소요시간은 3분 58초인 데 비해서, 하현도드리 26각의 연주시간은 삼현도드리보다 9각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약 3분이 걸리기 때문에, 하현도드리의 연주속도는 삼현도드리보다 약간 느린 편이다.
이 하현도드리는 오직 줄풍류 「영산회상」에만 들어 있을 뿐 「영산회상」의 다른 곡인 「평조회상」이나 「삼현(관악)영산회상」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그것은 「평조회상」의 경우 줄풍류를 완전4도 더 내려 이조한 것이어서 음역의 제한을 받기 때문이며, 「관악영산회상」에서도 역시 관악기의 음역에 제한받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