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사문화의 연구 ()

선사문화
문헌
이융조가 우리나라의 구석기와 고인돌문화 그리고 연대측정에 관하여 저술한 학술서.
목차
정의
이융조가 우리나라의 구석기와 고인돌문화 그리고 연대측정에 관하여 저술한 학술서.
내용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한국의 구석기문화 연구사」는 새로이 밝혀진 자료와 해석의 기반 위에서 구석기에 관해 지금까지 연구해온 저자의 학문의 전체적인 틀을 보여주고 있다.

발굴 조사된 유적지와 논문들을 중심으로 한국 구석기연구의 현황, 논문내용의 개요, 기대되는 문제점을 발굴해 발표된 순서대로 소개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의 구석기학사를 처음으로 정리한 점에서 구석기학사적인 의미를 지닌다.

일제강점기에 한반도에서 처음으로 발굴된 종성 동관진 유적에 관한 조사내용과 의의, 식민사관으로 부정된 구석기의 역사적 배경, 광복 이후에도 학문적인 예속성때문에 생긴 구석기연구의 공백기간 문제 등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직접 발굴에 참가한 공주 석장리 유적을 시기별·층위별로 분석해 다른 유적자료와 비교하고 있는 것도 당시의 우리 학계 수준으로 볼 때는 상당히 고무적인 사실로 받아들여진다.

그리고 이데올로기때문에 빚어진 남북한의 단절된 상태에서 학문 외적인 상황을 극복하고자 북한의 구석기자료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해석을 적극적으로 시도한 점은 학문적인 대담성으로 인정된다.

「한국 선사예술의 한 유형」은 구석기시대부터 민무늬토기시대까지 여러 유적에서 발굴된 얼굴조각품을 통해 선사시대 사람들의 사유체계를 시론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있다.

선사와 역사시대의 유물에서 얼굴표현의 기법을 통한 상징수법의 전통성을 규명한 점, 큰돌문화의 한 부류인 선돌의 생김새를 가지고 성(性)구분을 시도한 점 등은 저자가 직접 현지조사에서 얻어낸 성과이다. 또한 이것은 선사문화연구에서 현지조사가 지니는 중요성과 연구방법론 이해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예술행위와 같이 사람의 작위적인 뜻이 들어간 상태에서 이루어진 어떤 모습이 객관성을 지니려면 공감이 느껴져야 한다. 그러나 이 점이 아직도 한국 선사예술에 있어서 폭넓게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방사성탄소 연대측정과 한국 선사문화의 연대문제」는 방사성탄소 연대측정방법에 관한 이론적 배경을 설명한 다음, 지금까지 발표된 측정자료를 쥐스(Suess, E.)의 이론에 따라 분석, 한국 선사고고학의 연대결정에 관한 하나의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

연대측정자료를 다시 검토한 결과, 공주 석장리의 후기 구석기시대 집터를 29,000B.P로 해석했으며, 신석기시대를 약 8,000B.P.로, 양평 양수리 고인돌의 연대를 4,480B.P로 재해석해 신석기시대로 이해하였다.

이러한 점은 당시 한국 선사고고학의 편년연구에 큰 변화를 일으키게 한 밑거름이 되었다. 이 글의 발표 이후 발굴된 여러 자료를 살펴볼 때 합리적인 해석으로 여겨진다.

「청원 샘골후기구석기문화」는 대청댐 수몰지역 유적발굴조사의 일환으로 실시된 발굴결과에 대한 보고논문이다.

유적이 있는 금강유역의 구석기에 관해서는 석장리 유적의 문화성격이 밝혀지면서부터 관심을 모으게 되었다. 유적의 성격이 양달 유적이므로 출토유물이 거의 석기인 점에 착안해 쓰임새·사용정도와 방법 등의 분석을 통한 샘골 유적의 의미를 찾고 있다.

그리고 지층의 분석, 석기의 구성과 수법·생김새 등을 가늠해 이 유적을 석장리 1지구 1호 집터의 새기개·밀개문화층와 같은 시기에 이룩된 것으로 해석함으로써 잠깐 살다간 것(transient camp)으로 보았다. 문화의 유형으로 볼 때, 빈포드(Binford)의 제3유형에 맞는 것으로 보았다.

「양평 앙덕리고인돌문화」는 팔당댐 수몰지역의 발굴조사 결과에 대한 것으로 보고서가 나온 다음 새로운 자료와 해석방법을 덧붙여 보다 폭넓게 분석하고 있다.

고인돌은 그 기능이 거의 무덤인 사실이 발굴결과 밝혀졌다. 여기에는 고인돌사회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죽음에 대한 사유의 세계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였다.

이 글은 형식분류 중심의 문화해석과 이해가 대부분이던 당시 학계의 연구경향을 과감히 탈피하였다. 유적이 자리한 곳의 강물줄기, 무덤방의 붉은 흙, 둘레돌-지킴돌, 눈돌, 형체조각품을 분석, 검토해 당시 사회의 장례습속에 관한 복원·해석을 시도하고 있다.

그리고 고인돌의 짜임새에 관한 수평문제를 비롯해 만드는 과정의 재구는 물론, 사회발전단계론에 따라 당시 사회를 족장사회(chiefdom society)로 여기고 있다. 족장문제에 관해서는 우리 학계에서 처음으로 언급하고 있어 학설사적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의의와 평가

이상 5편의 논문들은 선사시대의 사회와 문화를 총체적으로 복원, 해석하기 위해 서술된 개별연구이다. 체계있게 전개되지는 못했지만 정신과 사유를 통해 한국 선사문화를 이해하려는 저자의 학문적 자세를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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