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3책. 총 1,256면에 달하는 방대한 저술로, 한반도에서 세력확장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정책자료집이다. 원서명은 『꼬리아(KOPEИ)』이다.
제정러시아는 1884년 한러통상조약 체결로 한국과 공식적인 외교 관계를 수립한 이후 한국의 정치·경제·사회·지리·역사 등 제반 분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기 시작하였다.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탐험과 연구가 지속되던 가운데 1894년 청일전쟁이 일어나자, 러시아는 한국에 대한 연구를 더욱 가속화하였다. 이 책은 이 시기에 간행된 각종 논문·보도·기행문 등 한국에 관한 모든 자료를 망라하였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인이 직접 한국을 답사, 탐험한 학술적인 연구도 수록하였다.
제1·제2권은 본문으로 역사, 지리, 지질, 기후와 동식물, 도(道)와 도시, 도로와 교통수단, 주민, 종교, 언어와 문학 및 교육, 산업, 상업, 국가제도와 행정 및 사법, 군대, 재정 등 총 14장으로 되어 있다.
제3권은 제1·제2권 각 장에 해당되는 부록 17가지를 도록·자료, 혹은 통계표로 수록하고 있다. 본문 기술은 비교적 객관적이나, 전체적인 기술 태도에 한국을 침략하려는 목적의식이 내재되어 있는 점이 주목된다.
이 책은 자료조사와 탐사연구가 러시아 내의 모든 한국학 관계 학자들에 의해 매우 광범하고도 조직적·체계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그리고 기술내용이 매우 구체적이고도 사실적이라는 점에서 큰 충격을 준다.
이는 제정러시아의 한국에 대한 집요한 야욕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것으로서, 구소련에서도 1960년 과학아카데미에서 재판을 간행한 것으로 보아 이 책의 가치를 높이 평가한 듯하다. 1984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전문을 번역, 간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