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명은 한배주(韓拜住)이다.
원에서 진사시에 장원하여 벼슬이 추밀원부사에 이르렀다. 1370년(공민왕 19) 이성계(李成桂)가 북방의 한 산성을 정벌하였는데, 무너진 담 가운데서 우는 소리가 나기에 찾아보니 옷을 벗은 어떤 사람이 울고 있었다. 잡아다 물으니 원(元) 제과(制科)에서 이인복(李仁復)과 동년에 장원한 한배주라고 하였다. 이성계는 그 말을 듣고 곧 옷을 주고 함께 오니, 왕이 후하게 대우하여 판전농시사(判典農寺事)를 제배하고 성명을 한복이라 하였다고 한다.
이성계를 잘 섬겼고 이인복(李仁復)·이색(李穡) 등과 문교를 맺었으며, 과거응시자들을 많이 지도하였다. 벼슬은 대광 서원군 진현관 대제학(大匡西原君進賢館大提學)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