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1987년에 걸쳐 국립진주박물관에 의해 조사되었다. 이 유적의 조사는 합천댐 건설로 인한 수몰지구 내의 문화유적 발굴조사계획에 따라 이루어졌다.
유적은 봉산면소재지 앞을 흐르는 향강(香江)의 좌안에 위치한다. 면의 동쪽 강덕산(講德山)에서 뻗어 내린 해발 150m 내외의 구릉에 밀집 분포되어 있다.
고분은 봉토가 남아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두 가지 형태가 있다. 봉토분(封土墳)은 내부 돌덧널〔石槨〕이 모두 반지상식(半地上式)으로 냇돌과 깬돌〔割石〕을 섞어 쌓았다. 소형 무덤 역시 대다수가 반지상식으로 사용된 석재와 축조방법 등을 기준으로 크게 세 종류로 구분된다.
① Ⅰ형 : 냇돌·깬돌·막돌〔自然石〕을 구분하지 않고 축조한 형태로 비교적 큰 무덤에 많이 보인다(가6·가23·다2호분 등).
② Ⅱ형 : 4벽을 1매 또는 몇 매의 얇게 깬돌〔板石〕을 잇대어 세우고 그 위에 뚜껑돌〔蓋石〕을 얹은 형태로 소형 무덤에 많다(가25·가26·가27호분 등).
③ Ⅲ형 : 최하단에 얇게 깬돌〔板狀割石〕을 세우고 그 위에 냇돌이나 깬돌을 눕혀서 쌓은 형태로 이 유적에서 가장 많은 수량을 차지하며 가야 후기에 널리 나타나는 형태이다.
출토유물 중 토기류로는 목항아리〔長頸壺〕·뚜껑접시〔蓋杯〕·항아리〔短頸壺〕·연질깊은바리 등의 4종류가 가장 고르게 출토되고 있다.
목단지는 유개식(有蓋式)이 많다. 단지는 형태에 따라 4가지로 세분된다. 굽다리접시는 극히 일부 유구에서만 나오며, 형태는 고령 지산동 제44·45호분의 출토품과 유사하다.
철기류는 소형 무덤에서는 손칼〔刀子〕·낫·화살촉 등이 제한적으로 출토되고 있다. 대다수의 철기는 가A ·다A호분 두 대형분에 집중되어 있다. 대형분에서 출토된 철기는 무구(武具)·마구·이기류(利器類)의 3종으로 구분된다.
특히, 무구류 중 주목을 끄는 것은 가A호의 투구이다. 이 투구는 사각형의 철판을 가죽으로 엮어서 만든 것으로 출토된 예가 없는 새로운 것이다. 마구류 중에서는 다A호 출토의 발걸이〔木心鐵板張壺鐙〕가 희귀한 자료로 주목된다.
이 유적의 절대연대는 단정할 수 없으나 대부분의 유물이 고령지역에서 출토된 바 있는 것들이다. 고령 지산동 제44·45호분 등과의 비교 검토를 통해볼 때, 이 유적의 연대는 대체로 6세기 초에서 중엽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