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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실학자 한치윤이 단군 조선으로부터 고려시대까지의 사실을 기전체로 서술한 역사서. 한국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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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후기 실학자 한치윤이 단군 조선으로부터 고려시대까지의 사실을 기전체로 서술한 역사서. 한국통사.
내용

필사본. 한치윤이 지은 본편(本篇) 70권과 조카 진서(鎭書)가 보충한 속편(續篇) 15권을 합쳐 모두 85권이다.

책은 한치윤이 죽기 10여년 전부터 착수해 본편 70권만 이루고 죽었다. 이에 미처 마무리짓지 못한 지리고(地理考) 15권을 진서가 속편으로 완성한 것이다. 청나라 마숙(馬驌)이 찬술한 ≪역사 繹史≫를 모범으로 하여 ‘해동역사’라 했다.

안정복(安鼎福)의 ≪동사강목 東史綱目≫이 주자(朱子)의 ≪자치통감강목 資治通鑑綱目≫을 본떠서 한국사의 강목을 꾸민 것과 유사하다. 책의 찬술 동기는 종래의 한국사가 엉성하고 조잡하게 편찬되어 이를 바로 잡고, 객관적인 한국사의 참모습을 찾기 위함이었다.

체재는 정사체(正史體)인 기전체를 따랐으나 표(表)는 생략했다. 그리고 객관적인 찬술을 위해 550여종의 인용서를 동원하였다. 즉, 중국의 사서 523종, 일본의 사서 22종과 한국의 기본서를 참고로 했다.

편찬 방법은 고대에서 고려까지의 왕조를 세기(世紀)로 삼고, 지(志)와 전기(傳紀)를 덧붙였다. 전기는 인물고(人物考)라 했다. 한진서도 속편을 지리고라 하여 본편의 지와 구별했다. 그러나 기전체인 점에서 ‘지리지‘라고 해야 할 것이다.

어쨌든, 이 책은 위에 말한 방대한 인용서에서 한국 관계의 기사를 모조리 발췌한 뒤 이들을 세기·지·전기로 유취해 편찬하고, 그들 기사에 잘못된 곳이 있으면 ‘안서(按書)’를 병기(倂記)해 바로잡거나 자기의 의견을 곁들이는 방법을 취했다.

따라서, 원문은 모두 외국의 사료를 취해 엮은 한국의 통사이고 여기에 편찬자의 의견과 교감(校勘)이 붙는 형식이었다.

특히, ‘지’부분은 한국의 문화사적인 발달 상황을 볼 수 있도록 객관적으로 편찬됐다는데 의미가 있으며, 속편의 지리고는 고증면에서 우수함을 보이고 있다.

저자가 이러한 방대한 작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

앞서 편찬된 ≪동국문헌비고 東國文獻備考≫에서 다양한 내용이 취급되었고, 한치윤이 연경(燕京)에 머무르면서 직접 목도한 청나라의 다양한 문물과 폭넓은 연구 경향에 자극받은 것이다. 따라서 개인에 의한 사찬물로서 최초로 편찬되었다는 사실은 그 의의가 크다고 할 것이다.

편찬 당시는 이른바 실학(實學)의 학풍이 선각된 학자와 사상가들에 의해 개진되고 있었고, 경사(經史)만이 아니라 폭넓은 학문 분야가 개척되고 있었다. 이러한 학문적 분위기 속에서 학문에 매진하면서 뜻있는 찬술물을 남기게 되었던 것이다.

이 책은 당시 유행되고 있던 유서(類書)의 범주로 볼 수도 있으나, 편찬 동기가 기전체에 의한 찬술이었다는 점에서 역사서로 성격짓는 것이 마땅함은 물론이다.

이와 같이 지나치리 만큼 객관적이고 실증적인 측면에서 편찬되었기 때문에 그 결함도 적지 않다. 한 예로 사료 비판이 제대로 되지 못한 외국의 자료를 그대로 뽑는 과정에서 잘못된 서술 내용이 많고, 한국사의 기년(紀年)까지도 중국 중심으로 삼았다는 점 등이 그러하다.

그러나 일단 있는 자료를 그대로 유취시켜서 한국의 역사를 귀납적으로 객관화시켰다는 데 특색이 있고, 저자 나름의 역사 해석과 고증을 시도한 데에 큰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그 뒤 국내에서 널리 유포되었을 뿐만 아니라 중국에까지 소개되었다. 즉 한국사를 연구하는 문헌 학자들에게 좋은 자료집 내지 입문서가 되었다.

책은 종류를 달리하는 세 가지 판본으로 간행되어 널리 보급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정교한 필사본(71권 26책)인 원편이 소장되어 있다.

참고문헌

「한치윤(韓致奫)의 실학사상-해동역사(海東繹史)를 중심으로-」(황원구, 『인문과학』 7, 1962)
「실학파의 사학이론」(황원구, 『연세논총』 7, 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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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황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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