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랑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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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문신 이광정이 억울하게 죽은 향랑을 위하여 지은 설화집.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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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시대 문신 이광정이 억울하게 죽은 향랑을 위하여 지은 설화집. 전.
내용

작자가 억울하게 죽은 향랑을 위하여 지은 한문 전으로 원래 제목은 ‘임열부향랑전(林烈婦薌娘傳)’이다. 숙종 때에 선산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향랑의 원사사건에 대한 첫번째 사실기록은 조구상(趙龜祥)의 「향랑전(香娘傳)」에 나타난다.

이광정은 이 기록과 민간에 전하여오는 향랑고사를 바탕으로 자기의 문학적인 재능을 발휘하여 내용이 풍부한 전을 만들었다. 이광정에 의하여 「향랑전」은 사실기록의 수준에서 허구적 서사형태의 문학작품으로 변모하게 된다. 향랑고사에 얽힌 작품으로는 이밖에도 이안중(李安中)의 「향랑전(香娘傳)」과 이옥(李鈺)의 「상랑전(尙娘傳)」이 있고, 단편적인 기록들은 여러 곳에 보인다. 그리고 산문으로 창작된 향랑전 외에 향랑고사를 시가 형식으로 노래한 작품이 이안중의「산유화곡(山有花曲)」, 이노원(李魯元)의 「산유화곡(山有花曲)」, 이우신(李友信)의 「산유화(山有花)」, 이유원(李裕元)의 「산유화가(山有花歌)」 등 여러 문인에 의해 창작되었다.

「향랑전」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향랑은 농부 박자신의 딸이다. 어려서부터 품행이 방정하여 사내아이들과 놀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향랑은 계모의 박대를 받다가 17세에 같은 동리에 사는 칠봉에게 시집을 갔다. 칠봉은 향랑을 무시하고 때렸다. 시아버지도 이를 말리지 못하여 결국 시집에서 쫓겨나게 되었다. 친정에 돌아온 향랑이 계모의 박대를 받았다.

아버지가 향랑을 외삼촌댁에 보냈다. 외삼촌도 몇 달이 지나자 개가를 하라고 권하였다. 향랑은 할 수 없이 다시 시집에 왔다. 그러나 남편의 행실은 여전하고, 시아버지도 다른 곳에 가기를 원하였다. 향랑이 문 밖에 방 한칸을 얻어 지내기를 애원하였다. 향랑은 그것마저 거절당하자 「산유화(山有花)」 한 곡을 불러 아이에게 가르쳐 주고는 물에 빠져 죽었다.

「향랑전」은 남편의 박대를 받았으나 끝까지 수절하다 죽은 열부 향랑의 비극적인 생을 그린 작품이다. 단지 사실기록의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작자의 창의성이 깊숙이 개입되었다. 완전한 소설양식으로 되어 있어서 한문소설의 발전 과정을 이해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작품이다.

참고문헌

「향낭설화(香娘說話)의 소설화과정과 변이」(이춘기, 『한양어문연구』 4,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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