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하양(河陽). 자는 맹명(孟明). 허윤창(許允昌)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허귀룡(許貴龍)이고, 아버지는 한성부판윤 허주(許周)이며, 어머니는 이원상(李元樀)의 딸이다.
1402년(태종 2) 식년문과에 동진사(同進士)로 급제하여 예문관검열을 거쳐, 사간원우정언이 되었다.
그 뒤 형조·예조·병조의 좌랑을 거쳐, 1411년 지평에 올랐다. 곧 공조정랑에 올랐고, 장령이 되었다. 1421년(세종 3) 지사간원사(知司諫院事)가 되고, 우사간과 동부대언(同副代言)을 거쳐, 지신사(知申事)가 되었다. 1431년에 대사헌에 올랐고, 곧이어 형조참판과 예조참판을 지낸 뒤 경기도도관찰사가 되었다.
1435년 예조판서에 올랐으나 병으로 사임하였다. 이듬해 동지중추부사가 되고, 1438년 중추원사를 거쳐 이조판서가 되었다. 1440년 예문관대제학에 이르러 병으로 사임하였다. 성격이 강직하고 불의를 못 참았으며, 총명함으로 왕의 총애를 받았다. 시호는 공간(恭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