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개공신은 이시애(李施愛)의 난을 평정하는 데 공이 있는 신하를 녹훈한 것으로서, 1등에 10인, 2등에 23인, 3등에 12인 등 총 45인에 이르렀는데, 허종은 1등에 들어 있다.
이 문서는 많이 훼손되어 글자를 알아볼 수 없는 곳이 많이 있으나, 『세조실록』이나 그 밖의 녹훈교서 등에 의하여 보충 판독될 수 있다. 이 문서의 구성을 보면, 기두(起頭)에
(敎)
靖忠出氣布義敵愾功臣崇政大夫 (咸吉道
兵馬水軍節度使) 陽川君許琮
이라 하여, 허종의 공신호·품계·직함·군호·성명 등이 기재되고, ‘王若曰’로 시작되는 교서의 내용에는 허종을 1등 공신으로 책록하게 되는 사유를 들고 이에 따른 은전(恩典)을 표시한 뒤, 1등에서 3등에 이르는 공신들의 이름을 모두 기록하고 있다.
허종에게 내린 은전의 내용을 보면, 입각도형(立閣圖形)하고 수비기공(樹碑紀功)함은 다른 공신의 경우와 같고, 부모처자에게 3품계를 올리고, 적장(嫡長)은 세습하여 그 녹(祿)을 잃지 않게 하며, 자손은 정안(政案)에 적개1등공신 허종의 후손이라 기록하여, 비록 죄를 범하여도 유(宥)가 영세토록 미치게 하며, 반당(伴倘) 10인, 노비 13구, 구사(丘史) 7인, 전(田) 150결, 은 50냥, 옷 1벌, 안장갖춘 말 1필을 내린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