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필사본. 같은 편자에 의하여 정조대의 기사가 더하여져 『현고기(玄皐記)』가 편찬되는 것으로 보아, 이 책은 영조 당대에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
제목의 ‘현구’는 사도세자가 죽음을 당한 임오년의 간지를 옛날식으로 표현한 데서 따온 것이다. 1728년(영조 4)효장세자(孝章世子 : 뒤에 眞宗으로 추존)의 죽음에서 1755년 왕세손의 대리청정에 이르는 내용이 실려 있다.
서문·발문 등은 없고, 편자가 보고 들은 내용을 시기순으로 편집한 형식을 취하였는데 상소문과 국왕의 전교문 등을 많이 인용하였으며, 세자의 동정이나 신하들의 언행 등에 대하여 구체적인 정황을 수록한 부분이 많다.
주요내용은 효장세자의 죽음, 사도세자의 출생, 영조·사도세자·화완옹주(和緩翁主) 사이의 갈등, 세자빈의 간택, 사도세자의 동정, 사도세자를 둘러싼 조정의 대립, 사도세자의 죽음, 그뒤의 신하들의 대립과 세손을 둘러싼 조정상황, 세손의 대리청정 등이다.
특히, 세자가 죽음을 당하던 때의 정황과 그 일에 대한 신하들의 움직임이 자세히 수록되어 있으며, 양적으로도 가장 많은 부분을 이루고 있다.
끝에는 주서 이광현(李光鉉)이 사도세자 죽음의 전말을 적은 「소기(小記)」가 실려 있다.
관찬기록을 통해서는 파악하기 어려운 당시 정치의 이면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규장각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