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필사본. 편자는 미상이다. 일명 ‘아악부 현금보’로 알려졌다. 1930년대 성악가 전형철(全鎣喆)이 음악박물관을 만들기 위하여 각종 악기와 악서 등을 수집하던 중, 당시 아악사장을 지내던 함화진(咸和鎭)이 아악부에서 소장하고 있던 악보를 제공하여 새로이 필사, 제작된 악보이다.
이 악보의 편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 없으나 이왕직아악부시대를 이끌었던 아악사장들의 업적 및 당시의 정황을 미루어볼 때, 기존음악들을 정간보로 옮겨 악보화(樂譜化)하는 데 공헌한 김영제(金寧濟), 또는 전형철이 악보를 제작할 당시 아악사장을 지냈으며, 또한 자신이 거문고 연주자이기도 하였던 함화진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기보법은 정간보로 되어 있는데, 이 악보를 현행의 악보와 비교 분석한 김영운(金英云)에 의하면, 이 악보에서 발견되는 기보법상의 특징은, 첫째 장단별 정간의 활용법이 현행과 다르고, 둘째 정간의 체재가 근본적으로 『세종실록』 악보와 크게 다르지 않으며, 그밖에 정간 안에 표기되는 세세한 표기 등이 현행과 차이를 보인다.
『현금보』의 수록내용을 보면 「우조조음」·「계면조조음」·「승평만세지곡」·「수연장지곡」·「황하청」·「중광지곡」·「천년만세」·「송구여지곡」·「취태평지곡」·「수요남극지곡」·「만년장환지곡」등이다. 국립국악원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