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씨양웅쌍린기 ()

현씨양웅쌍린기
현씨양웅쌍린기
고전산문
작품
조선 후기에 지어진 작자 미상의 고전소설.
정의
조선 후기에 지어진 작자 미상의 고전소설.
구성 및 형식

국문 필사본·활자본. 필사본은 10책본과 6책본이 있고, ‘현씨양웅전(玄氏兩雄傳)’으로 표제가 되어 있는 것이 있으나 내용은 모두 동일하다. 활자본은 1919년 덕흥서림(德興書林)에서 발행하였으며, 20회로 되어 있는 회장본(回章本)이다.

이 소설은 「명주기봉(明珠奇逢)」·「명주옥연기합록(明珠玉緣奇合錄)」·「현씨팔룡기(玄氏八龍記)」로 연결되어 고전소설에서 보기 힘든 4부 연작소설의 첫번째 작품이다. 주인공의 이름이 같은 「현수문전(玄壽文傳)」과는 전혀 별개의 작품으로 가문소설의 유형에 든다.

내용

송나라 인종 때 이부상서 현택지(玄澤之)는 아들 형제를 두었는데, 장남이 수문(壽文)이고 차남이 경문(景文)이다. 수문은 참지정사 하세걸의 딸을 취하고, 경문은 어사태부 주명기의 딸을 취한다. 수문은 부부의 금실이 좋으나 경문은 금실이 좋지 못하다.

주어사 누이의 딸 취옥이 경문을 짝사랑하다가, 경문이 처가에 와 있는 기회를 타서 경문의 방으로 들어가 유혹한다. 경문이 듣지 않자 처내종을 겁탈하려 한다고 외쳐 경문을 곤경에 빠뜨린다. 경문은 취옥과 동조하여, 주어사에게 허위고발한 유모를 국문하여 무색해진 장인을 욕한다.

주어사가 사위의 욕설을 듣고 분한 나머지 현상서를 찾아가 이야기하니, 크게 노한 현상서는 경문을 태형(笞刑)하여 사경에 이르게 한다. 취옥이 황제에게 진정하니 황제가 취옥을 취하라는 전지를 내려 경문은 부득이 취옥을 취한다.

형 수문은 윤혜빙이라는 천한 계집을 만나 그 미모에 매혹되어 강간하였다가, 윤혜빙이 천한 신분의 계집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짐에 정식으로 혼인한다. 윤소저는 첫날밤 대취한 수문을 속여 박색인 한 시비와 동침하게 함으로써 지난날의 일을 설욕해 보지만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아 시비를 데리고 피신한다.

한편, 임강왕의 딸 형아는 흉한 남편이 보기 싫던 차에, 현공자 형제의 신선 같은 풍채를 보고 사모하다가 개용단(改容丹)을 구하여 주부인 행세를 하고 주부인을 납치하여 산적에게 바친다. 경문은 의심을 품어 그 정체를 밝혀낸다. 이 때 서천에 도적이 횡행하여 수문 형제가 대원수·부원수가 되어 출전한다.

도적을 피하여 강물에 몸을 던졌던 주부인은 일광도사에게 구출되고는 도술을 익힌다. 주부인은 스승의 지시를 받고 전장으로 달려가 위기에 빠진 경문을 구출하고 친정으로 간다. 주부인이 친정에 있는 것을 알게 된 경문은 주부인을 집으로 데려온다. 현상서가 주부인의 행적을 황제에게 아뢰니, 황제는 열효정숙비(烈孝貞淑妃)에 봉한다.

한편, 주부인이 여전히 경문을 멀리하고 주어사가 딸을 친정으로 데리고 가니, 경문이 고민 끝에 병을 얻어 사경을 헤맨다. 이를 안 주부인이 돌아와 간호하니 경문의 병이 낫고 비로소 둘의 금실이 좋아진다.

수문은 산천을 헤매어 가까스로 윤부인을 찾아낸다. 윤부인은 본가로 돌아가는 것을 끝끝내 거절하다가 현승상이 지어 보낸 여교십범(女敎十範)을 보고 비로소 승낙한다.

수문은 거부의 말을 듣고 분함을 참지 못하여 노복을 시켜 윤부인이 타고 오는 교자를 부수게 한다. 윤부인은 여전히 수문을 냉대하다가 현승상의 간곡한 훈계를 받고서야 비로소 수문에게 순종하니, 드디어 현부에 화평이 온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현상서의 아들 형제를 주인공으로 하여 그들의 애정문제·가정문제·충효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수문과 윤부인, 경문과 주부인 사이의 갈등을 주된 내용으로 하여, 작자는 아내를 인격적으로 대접하지 않고 권위로 일관하는 당시의 남편들을 비판하고 이에 항거하는 여인들의 모습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조선조 후기에 들어와 장편소설과 대하소설이 나타나고, 이 작품과 같은 연작소설이 상당수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이 작품은 소설사와 문학사를 정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국립중앙도서관·장서각과 서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참고문헌

『한국고전소설연구』(김기동, 교학사, 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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