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사회주의 경제체제의 특징은 모든 개인의 사유재산을 인정하지 않으며, 모든 경제활동은 사전에 중앙집권적으로 철저한 계획을 수립하여 이에 따라 운영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주의 경제체제는 원천적으로 모순을 내재하고 있다. 즉, 개인의 사유재산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개인의 경제활동 유인을 말살하는 것이고, 중앙집권적 계획경제는 어느 한 면에서 차질을 빚으면 경제 전체에 차질을 가져오게 마련인 것이다. 이런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서 사회주의 국가는 수정주의 또는 시장경제 체제로의 변혁을 꾀하게 되었던 것이다.
사회주의 국가들은 명령식 경제체제를 수정하면서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갔다. 그러나 북한의 김일성은 주체사상에 입각하여 유일지배 체제를 공고히 하고 ‘현지지도’라는 독특한 방식을 통해서 북한 주민들의 노력을 계속 동원하고 이를 부단히 경제활동과 연계시킴으로써 북한 경제체제를 유지해나갔다.
김일성은 생존시에 협동조합·공장·기업소·건설사업장·교육시설과 문화 및 상업시설, 그리고 공연장·전시장·군부대 등 각 분야에 돌아다니면서 현지지도를 하였으며, 이 경우 김정일 후계체제 확립을 위해서 김정일과 동행한 경우가 많았다. 김일성의 현지지도와 관련해서 널리 알려지고 있는 것은 ‘청산리정신, 청산리방법’과 ‘대안의 사업체계’이다.
윗사람인 김일성이 현지를 방문하여 현지실정을 파악한 후 문제점을 담당자들과 함께 의논하여 해결한다는 것이 현지지도의 목적이었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김일성 개인 우상화를 심화시켜 1인통제체제를 강화하는 것이었다.
또한 어떤 특정 분야에서의 현지지도 결과를 일반화하여 다른 지역 또는 분야에 적용시키는 오류를 범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