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보 문화유물 제139호. 높이는 8.64m이고, 현화사지에는 이 칠층석탑 외에 당간지주·비(碑)·석교 등이 있으며, 석등은 일제강점기에 서울로 이전하여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현화사는 1018년(현종 9)에 창건(완공)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현화사칠층석탑은 1020년(현종 11)에 건립된 것으로, 방형(方形) 평면이며 1단의 기단부와 7층의 탑신과 상륜부로 되어 있는데, 고려석탑 중에서는 큰 편에 속한다.
기단부는 네 모서리와 기단부 각 면의 한가운데에 돌기둥을 세우고 그 기둥돌 사이에 장방형으로 다듬은 돌들을 벽돌처럼 쌓아 만들었다. 기둥돌 위에는 세 단의 받침을 가진 넓고 편평한 두꺼운 갑석(甲石)을 놓았는데, 기단부를 이렇게 처리한 것은 희귀한 예에 속한다.
기단부의 한 변은 3.9m에 이르고, 7층으로 된 탑신은 위로 올라가면서 체감법을 사용하여 안정감을 주고 있다. 매층의 탑신 밑에는 2단의 굄을 마련하였고, 탑신 네 모서리에는 우주(隅柱: 모서리기둥)를 새겨넣었다.
탑신의 각 면에는 연화형 안상(眼象)을 조식하고 이 안상 속에 석가상·사천왕상·나한상 등의 불상을 정교하게 장식하였다.
옥개석들은 전체적으로 얇은 편으로, 처마는 깊고 상하연(上下緣)은 양쪽으로 비교적 심하게 휘어올라 있다. 옥개석 밑에는 2단씩의 낮은 처마받침을 두었다.
정상에는 네모난 노반(露盤)과 복발(覆鉢)이 있고, 그 위에 육각형의 석물을 올렸는데 앙화(仰花)나 보개(寶蓋)로 추정된다. 규모가 크고 전반적으로 수법이 굵직하면서도 세부에 있어서는 정교하며, 탑 전체와 각 부의 부분이 조화를 이루는 균형잡힌 걸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