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사본. 여류시인인 저자가 호중(湖中) 4군과 관동지방의 금강산 및 관동팔경, 관서지방에서 특히 의주, 그리고 한양일대를 두루 유람하면서 보고 느낀 것을 시로 쓴 것을 모은 시집이다. 발문 ‘호동서락기’가 시집명칭이 되었다.
발문은 1850년(철종 1)에 쓰고, 편집은 이듬해에 하였다. 서문격으로 김원근(金瑗根)이 머리시를 쓰고 주를 달아 금원의 약력을 소개하였다. 발문에서는 이 책의 전말을 썼고, 「음사절(吟四絶)」의 머리 주에서는 삼호정동인들을 소개하면서 그 시의 특징을 저자가 쓰고 있다.
이 시집에는 ‘호락홍조(湖洛鴻爪)’라는 항목으로 「제천의림지(堤川義林池)」 외 10편과 금강산시로 「유점사(楡岾寺)」 외 4편, 관서지방의 시로 「통군정관개시거화(統軍亭觀開市擧火)」 외 3편, 낙양의 시로 「용산삼호정(龍山三湖亭)」 외 6편이 실렸다.
저자가 14세에 지은 「시유경성」이라는 시에서는 처음 서울에 와본 감상을 적었는데, “내고향 아니라 탓할 것 없으니, 부평초처럼 떠돌다 이르는 데가 고향이라.” 하는 달관된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
대체로 유람한 자취를 남긴 기행시가 많다. 『조선여속고(朝鮮女俗考)』에는 「음사절」 등 12편이 수록되어 있다. 신구현(申龜鉉)이 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