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서(禮書)·예장(禮狀)이라고도 하며, 장지(壯紙)를 간지(簡紙) 모양으로 접어서 썼다. 넓은 의미의 혼서에는 사주단자(四柱單子)와 혼인택일에 관한 서장(書狀)까지 포함된다. 현전하는 고문서 중 납채하는 혼서의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成均進士曺致唐(手決)
外孫金富弼 年已長成 未有伉儷謹行納采之儀 伏惟尊鑑謹上
狀
嘉靖十五年七月日
이 혼서는 1536년(중종 31) 7월 성균진사 조치당(曺致唐)이 외손자 김부필(金富弼)을 장가보내기 위하여 신부집에 납채할 때 보낸 것이다. 혼서는 시대·지역에 따라 서식에 있어서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혼서는 현전하고 있는 것이 많으나 오래된 것은 드물다. 조선시대 혼인풍습을 살필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