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인본(印本). 처음 만들어진 시기는 알 수 없으나, 1784년(정조 8)이노춘 등이 왕명에 의해 구본(舊本)을 개찬해 운각(芸閣 : 校書館의 별칭)에서 1책(39장)으로 간행하였다.
책머리에 정조의 어제서(御製序)가 있고 끝에 규장각제학 김종수(金鍾秀)의 발문이 있다. 내용은 건치(建置)·직관(職官)·진강(進講)·관규(館規)·서적(書籍)·사실(事實) 등 6문으로 되어 있다. 건치에는 홍문관의 연혁을 기록해 집현전의 후신이라 하였다. 직관에는 홍문관의 직제로서 겸직인 영사(領事) 1인, 대제학 1인, 제학 1인과 전임관인 부제학 1인, 직제학 1인, 전한 1인, 응교 1인, 부응교 1인, 교리 2인, 부교리 2인, 수찬 2인, 부수찬 2인, 박사 1인, 저작 1인, 정자 2인을 규정하였다.
진강에는 홍문관원들의 조강(朝講)·주강(晝講)·석강(夕講)·소대(召對)·야대(夜對) 등에 관해 규정하고 있다. 관규에는 홍문관 운영의 실제에 관한 것으로서 전최(殿最)·차소(箚疏)·청대(請對)·처치(處置)·잡식(雜式)·대찬(代撰)·고사(故事)·절수(折受) 등을 기록하였다. 서적에는 홍문관의 도서관적 기능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서적의 수집과 복제·대출·열람·편찬·간행에 대해 설명하고, 사실에는 홍문관에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적었다.
조선시대에 삼사(三司)의 하나로서 언론기능과 아울러 도서관의 기능을 수행했던 홍문관에 관한 귀중한 자료의 하나이다. 그 밖에 1870년(고종 7)에 중간한 1책 58장으로 된 것이 있다. 이것은 정조 8년판을 토대로 한 것으로 영의정 김병학(金炳學)의 발문이 추가되어 있다. 이종으로는 최창대(崔昌大)가 찬하고 이종성(李宗城)이 증보한 연기 미상의 2권 2책의 ≪홍문관지≫가 있다. 규장각도서에 있다.